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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탁 칼럼 스스로에게 주는 상이 가장 값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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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진 조회 1,475회 작성일 2011-01-07 13:31

본문

오늘은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미국에서 토크쇼 사회자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프라 윈프리를 모르는 사람은 미국에는 없습니다. 그 만큼 미국에서 유명한 사람입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실시되는 오바마도 경선 초기 어려운 시절 오프라 윈프리의 공개적이면서 또 강력한 지지가 없었다면 힐러리와의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렸을 것입니다. 그만큼 윈프리는 미국을 움직이는 중요한 힘이자 막강한 브랜드입니다. 한국의 유명 개그맨인 김미화 씨도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자처했는데 ....
이런 오프라 윈프리도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는 오랜 시련의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그 녀는 태생부터 불행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유년 시절부터 지독한 가난을 견뎌 내야 했습니다. 게다가 일가친척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는커녕 이들로부터 끊임없는 학대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4살 때는 출산과 함께 미혼모가 되었는데 그 아이 마저도 곧 잃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녀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도 아니었습니다. 흑인으로서 피부는 까만데다 체중은 1백 kg가 넘었기에 그 녀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학력조차 자랑 할 만하지 못해 그야말로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불행한 젊은 처녀였습니다.
미국을 가리켜 기회의 나라, 평등의 나라라고 하지만 유색 인종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성공했습니다. 지금 그 녀는 토크쇼의 여왕으로, 아니 남녀 통틀어 최고의 토크쇼 사회자로서 자리 잡았는데 그 녀의 명성은 미국 내에서 당대 최고입니다. 경제적으로도 성공하여 5억 달러(우리 돈 5천억 원)가 넘는 갑부 대열에 끼여 있습니다.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 출판, 인터넷 사업을 총망라한 ‘하포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프라 윈프리 쇼의 인기 비결은 한마디로 그 녀의 아픈 과거와 이에 대한 그녀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는 사람들은 그 녀의 말 하나 하나에서부터 힘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들의 (불행한) 현재’가 ‘윈프리의 (불행한) 과거’이고, ‘윈프리의 (행복한) 현재’가 ‘자신들의 (행복할) 미래’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어두운 과거를 지우면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프라 윈프리의 미래가 세속적인 부와 명예에 그친다면 그 녀는 미국 사회에서 성공 신화를 만들어 왔던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면서 미국을 움직이는 대표적인 브랜드로서 그 녀가 자리할 수 있는 것은 세속적 성공을 훨씬 넘어서서 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서 위치 지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인간 승리 뒤에는 반드시 자신에 대한 끝없는 반성과 성찰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녀는 우리 원불교 입장에서 보면 진정한 의미에서 마음공부의 실천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흑인들의 하버드 대 쯤으로 불리는 위싱턴 D.C 소재의 하워드 대 졸업식장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으면서  한 연설에서 그녀의 마음공부 상태가 잘 드러납니다. “... 오늘 이 졸업식장에 모인 학생들 중에는 상을 받고 졸업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훌륭한 상은 자기가 스스로에게 주는 상입니다. 왜냐하면 스스로에게 존경 받을 수 있어야만 자신에게 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신이 남으로부터 상을 받는데 집착한다면 스스로를 노예로 만드는 일입니다. 남으로부터 평가 받기를 원하니까 이는 스스로가 마음의 거지가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자신을 팔아서 노예로 만드는 일입니다...”
실제로 우리들은 남으로부터 평가 받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품을 팔고 있습니까? 부처님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말은 혼자 똑똑한 채 고독하게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것은 오로지 스스로에게만 평가받겠다는 선언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에게 가장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순간부터 자신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마음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오프라 윈프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은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이런 행복의 발견과 관련해서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게 있다. 그것은 여러분 자신보다 뭔가 더 큰 것을 위해서 살 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인생은 ‘물물교환’일는지 모른다. 그래서 여러분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뭔가를 줘야 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상처받았다면 누군가의 상처를 아물게 하라! 여러분이 고통 받았다면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 주어라! 여러분이 수렁에 빠졌다면 누군가를 수렁으로부터 구해 내라!”
내가 상처를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 우리네 일반적인 정서가 아닙니까? 그럼에도 내가 상처를 받게 되면 다른 사람의 상처를 먼저 아물게 하라는 오프라 윈프리의 주장은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마저 내밀어아’는 예수님의 말씀보다 훨씬 더 어처구니없게 들립니다. 그렇지만 이런 삶이 바보처럼 보일는지 모르지만 이런 삶 속에서 스스로에게 상을 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나오지 않을까요?
사실 오늘 아침 출근 길 운전 중에 한 젊은이로부터 상스러운 욕을 한바탕 들었습니다. 순간 화가 치밀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지 않으면 그 젊은이로부터 더 많은 욕을 들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래서 이 원고를 쓰기 전까지 화가 다스려지지 않았지만 오프라 윈프리 말처럼 내가 상처를 받으면 누군가의 상처를 먼저 아물도록 하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오늘 종일 가질 수 있다면 오늘 밤 자기 전에 저는 스스로에게 주는 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