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Home 35

CS Center

tel. 080-910-0600

am 9:00 ~ pm 6:00

토,일,공휴일은 휴무입니다.

02-916-6191
sales2@i-sens.com

법문

::: 로그인후 글쓰기 버튼이 나타납니다. 이용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10월25일 법문 -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조선불교 혁신론(朝鮮佛敎革新論) 세번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상덕 조회 1,151회 작성일 2012-10-25 08:55

본문

2. 조선 승려의 실생활.

  이 말을 하고자 하는 이 사람도 과거 조선 사회의 한 사람으로, 불교에 대한 상식이 없다가 어떠한 생각 어떠한 인연으로 불교를 신앙하는 동시에 불교에 대한 약간의 상식이 있게 됨으로써 조선 승려의 실생활을 말하게 되었다.
  그 생활을 들어 말하자면 풍진 세상을 벗어나서 산수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청결한 사원을 건축하고 존엄하신 불상을 모시고 사방에 인연 없는 단순한 몸으로 몇 사람의 동지와 송풍나월에 마음을 의지하여 새 소리 물소리 자연의 풍악을 사면으로 둘러놓고, 세속 사람이 가져다주는 의식으로 근심 걱정 하나도 없이 등 따뜻하게 옷 입고 배부르게 밥 먹고, 몸에는 수수한 수도복 흑색 장삼을 입고, 어깨에는 비단 홍가사(紅袈裟)에 일월광(日月光)을 흉배(胸背)로 놓아 둘러메고, 한손에는 파초선 또 한손에는 단주, 이와 같은 위의(威儀)로 목탁을 울리는 가운데 염불이나 혹은 송경이나 혹은 좌선이나 하다가, 수목(樹木)사이에 있는 화려하고 웅장한 대 건물 중에서 몸을 내어놓고 산책하는 것을 보면, 조선 사람의 생활로서는 그 위에 더 좋은 생활은 없을 줄로 알았다.
  그러면 승려가 되어서 다 이와 같이 생활을 하였는가? 조선 일반 승려가 다 그러한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본다 하더라도 반수 이상은 이와 같은 생활을 하는 줄로 안다. 그러나 내면으로 들어가서 심리 생활하는 것은 잘 알 수 없지마는, 불교의 교리와 제도된 것이 세간 생활을 본위로 한 것이 아니라 출세간 생활을 본위로 하였나니, 출세간  생활이라 하는 것은 대개는 세간 생활과 같이 하는 것이 없으므로, 심리 생활도 또한 세속 사람과는 차이가 있을 줄로 안다.
  세속 풍진 중에 사는 사람은 혹 만석(萬石)을 받는 사람이나 혹 재상(宰相)이나 이러한 부귀(富貴)를 하는 사람이라도 그와 같이 한가한 생활 청결한 생활 취미 있는 생활은 하지 못할 것이요, 아무리 못난 승려 빈천한 사람이라도 속가(俗家)에 일 이 백 석 받는 사람보다는 취미 있는 생활 한가한 생활을 한다할 것이다.
  우리 세간 농촌 궁민(窮民)의 생활하는 것을 보면, 두 줄 사이에 목을 넣고 팥죽 같은 땀을 흘려가며, 여름이 되고 보면 보리밥 삶아 먹은 더운 방에서 모기 빈대 뜯겨가며 잠을 자고, 밥은 꽁보리밥에 된장 간장이 반찬이요, 그도 못 먹으면 혹은 보리죽을 먹으며, 자리는 갈대나 밀대 방석을 사용하며, 몸에는 거친 무명베로 검박한 옷을 해 입고, 삼복 시절 더운 날에 쉴 틈 없이 노력하여 겨우겨우 농사라고 지어놓으면, 빚 받을 사람은 성화같이 달려와서 다가져 가고 보면 먹을 것이 없게 되어, 필경에는 부모처자 식구들까지라도 서로 싸우고 원망하며 이러한 세상 어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나니, 이에 비하면 산중 승려 수도 생활은 천상(天上) 선관(仙官)의 생활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세속 사람으로 이만한 생활을 알고 보면 그 어찌 승려 되기를 원치 아니 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