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원남교당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
   
홈 회원가입 로그인
원불교/원남교당소식
공지사항
공부참여마당
포토갤러리
교도동정/경조사
교당행사동영상
감각감상/깨달음
자유게시판
검색
관련사이트
 
Home > 교도마당 > 감각감상/깨달음

                     ::: 로그인후 글쓰기 버튼이 나타납니다. 이용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일 : 2012-09-10 10:30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앗다, 그놈 참 독한 놈이다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891  
조선시대, 유가의 선비이면서
불법에도 일가견이 있는 정북창(鄭北昌)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정북창이 지방의 어느 고을의 관찰사로
있을 때의 이야기다.

정북창이 고을에 부임해서 보니까,
역대 관찰사를 모함하고 요사스런 짓을 다 하며
관찰사까지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쫓아 보내는
이방(吏房)이 둘 있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막강한 힘을 가진 이방들이 관찰사를 도와
고을을 다스리기는 커녕,
고을을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부정부패를 저질러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듯 했다.

이에, 정북창 관찰사는 부임하여
이들 이방들을 불러서 그렇게 하지 마라고 몇 차례 충고와 경고를 주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방자한 행동은 이미 도를 넘어 고쳐지지 않아
결국 참형으로 처했다.
그런데 두 이방이 죽으면서 정북창을
극도의 복수에 찬 두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면서 죽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일이 있은 뒤 얼마 후에
정북창은 아들 쌍둥이가 태어났다.
그런데 그 갓 태어난 두 아들이 아버지를 보자마자 노려보는데
얼마 전 처형시킨 이방들의 복수에 찬 눈과 똑 같았다.
정북창은 이들의 눈을 보고 처음에는 움찔했으나,
이후에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오직 무심으로 바둑만 두고 있었다.
집안에서는 그것도 모르고 경사라고 잔치를 하고 야단 법석이 벌어졌다.

아들들이 18세가 되어 과거에 급제를 하였는데도
정북창은 바둑에만 관심을 두면서
아들들에게는 정을 쏟지 않고 무심으로 일관하면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사고로 두 아들이 함께 죽게되자,
정북창은 무심히 이들 장례를 치뤄 주고
하인더러 무덤을 꼭 지켜보라고 하였다.

그 날 밤 하인이 무덤을 지키는데
소복을 입은 두 아들이 무덤에서 나오더니 하는 말이
"앗다! 그놈 참 독한 놈이다.
우리가 원수를 갚으러 아들로 왔는데도
저렇게 무심으로 대하니 이제는 어쩔 수 없다.
그냥 포기하고 떠나자." 하는 것이 아닌가.

이를 하인이 그대로 주인한테 고하니,
정북창은 '내 마음에 부처님의 무심 공부가 있는데
저들이 나를 어찌할 것인가?' 하며
그 때서야 악연의 인연 고리를 잠재우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주변에 선연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해서 맺어진 악연도 있고.
또한, 악연인 줄은 알면서도 내 뜻과 무관하게 어쩔 수 없이
맡은 바 업무와 직장 때문에 정의를 세우기 위해 인연을 맺어
원수로 지내는 악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위 이야기에서 나오는 정북창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이 되는 악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찰사로 부임하여 악연을 선연으로 돌리고자
충고와 경고를 하여 개선되기를 바랬지만,
이를 반성하거나 시정은 하지 않고 더욱 더 악행을 저질러
결국 관찰사로서 고을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사형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죽어서까지 원수가 되어
끝까지 복수를 하기 위해 가까운 인연인 쌍둥이 아들로 태어났지만,
결국 정북창의 끊임없는 무심공부에
끝내는 복수를 하지 못하고 떠난다는 내용으로
위 이야기는 가능하면 살아가면서 원수를 맺지말고
혹여 원수를 맺어 악연이 되었을지라도
인과의 진리를 확실하게 깨달아서 무심공부로 돌파하라는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인과품 11장에서
한 교도가 부부간에 불화하여 '내생에는 또 다시
인연 있는 사이가 되지 아니하리라.' 다짐 하면서
늘 그 남편을 미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 남편과 다시 인연을 맺지 아니하려면
미워하는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다 두지 말고
오직 무심으로 대하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원불교 종법사를 역임하셨던 대산 김대거 종사도
"정업(定業)을 녹이는 법이 있으니 그것은 저편에서 오는
극단의 과보를 받을 때 참고 또 참고 열 번만 참아서
너그럽게 용서하여 무심(無心)해 버리면 그 업력이
저절로 녹아 버린다."고 그의 법어 법훈편 63장에서
일러주셨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내 주변에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또한, 나와 원수로 지내는 사람이 있는가를 살피고 또 살펴서,
복수의 마음을 용서의 마음으로 돌리고
참고 또 참아서 끊임없이 독한 무심공부로
악연을 끊는 지혜로운 주인공들이 되길 염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은선 12-09-10 10:46
 
아, 좋은 예화에 뼈아픈 진리를 담은 말씀입니다. 제 귀에 쏙쏙 들어오는 걸 보니, 제가 미워하는 사람이 있나 봐요...혹은 저를 미워하는? 무심 공부와 당처불공 함께 연마해야겠네요.
용권 12-09-10 13:41
 
다시 인연을 맺지 아니하려면
미워하는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다 두지 말고
오직 무심으로 대하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갚을 기회에 갚지 않으면 인연은 이어지지 않는 거랴죠? 
무심으로 살아가는 것 - 될때까정 해보는 거죠...
도관 12-09-11 16:34
 
무심공부는 인연작복에 유념해야 할 과목인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Total 26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배추 장수 할머니 (1) 고원선 2012-09-28 912
37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이 세상에서 누구를 제일 사랑… (1) 고원선 2012-09-27 909
36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한 생각이 일어나면 그것이 곧 … (2) 고원선 2012-09-26 937
35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장자와 나비 (2) 고원선 2012-09-17 909
34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앞으로 더욱 좋아질겁니다 (5) 고원선 2012-09-14 839
33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그리스의 이상한 동상 (2) 고원선 2012-09-13 1011
32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미소와 웃음속에 살다보면 (2) 고원선 2012-09-11 832
31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앗다, 그놈 참 독한 놈이다 (3) 고원선 2012-09-10 892
30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황금 물고기 이야기 (2) 고원선 2012-09-07 874
29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나는 이런 일이 한없이 즐겁습… (4) 고원선 2012-09-06 858
28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미운 시어머니는 벌써 죽었지? (4) 고원선 2012-09-05 853
27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100년 후 어느날의 삽화 (3) 고원선 2012-09-04 869
26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지금 무엇이 타고 있느냐? (2) 고원선 2012-09-04 855
25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내면을 보는 새로운 꿈 (1) 고원선 2012-08-31 930
24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네가 자랑스러워 (1) 고원선 2012-08-31 952
23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신이 주신 행복 (2) 고원선 2012-08-30 907
22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살아 있는 성모 마리아 (2) 고원선 2012-08-29 932
21 [감각감상] 정 천경 교무님 글과 카페에 관하여 (2) 고원선 2012-08-28 1067
20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참으로 본 받아야 할 모습 (2) 고원선 2012-08-28 962
19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소를 쳐야 하느냐 달구지를 쳐… 고원선 2012-08-27 948
18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고부간의 갈들을 슬기롭게 극북… 고원선 2012-08-27 941
17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혹시 너 인혜 아니니? 고원선 2012-08-24 960
16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결국 무너져 버린 집 고원선 2012-08-22 950
15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꽃보다 더 좋은 향기 고원선 2012-08-21 916
14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문수 보살이 점지한 아들 고원선 2012-08-17 997
 
 
 1  2  3  4  5  6  7  8  9  10    
and or
회원가입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오시는길
서울시 종로구 원남동22-1 원불교 원남교당 (우)110-450 TEL: 02-762-9100, 02-762-9133
이메일: wwonnam@hanmail.net, FAX: 02-745-5987, Copyright (C) 2014 원남교당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