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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2-18 12:12
[감각감상] [권도갑 교무님의 행복을 여는 마음 공부] 아버지 나의 아버지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784  

나에게는 아버지의 빛바랜 사진이 몇 장 있다. 오랫동안 나는 이 사진을 묻어두고 잘 보지 않았다. 더욱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볼 때 마다 나는 이 사진이 멋지고 늠름한 모습의 아버지이길 바랬다. 나는 아버지를 많이 미워하며 살았다. 늘 화를 내고 가족들의 의견을 무시한 모습에 깊은 반감을 지니고 있었다. 나에게는 언제나 무서운 아버지셨고 어느 때는 폭력을 휘두르는 야만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돌아가신 아버님은 변함없이 그대로 계시지만 지금 내 마음에는 소중하고 멋진 아버지이시다. 나를 일깨워주신 고맙고 사랑스런 아버지로 계신다. 이는 아버지를 통해서 나를 봄으로써 가능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내가 보아온 아버지는 바로 나의 모습이었다. 내가 늘 화를 내었고 더 고집이 세며 자기주장이 강했다. 나는 나의 이런 모습을 스스로 혐오하였고 뜯어고쳐야 할 나의 결점이었다. 그러나 이는 나의 분별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공부한다고 하면서 일어나는 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언제나 참고 돌리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느 듯 나는 왠만한 경계에는 화를 내지 않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내 감정을 잃어버리는 것인 줄을 몰랐다. 나는 어느 듯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되었고 슬픔도 기쁨도 잘 느끼지 못하는 목석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출가를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중에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친구에게서 내 표정이 석고상 같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 나는 나의 감정을 죽이면서 살았고 이것이 수행이라고 착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의 감정에 무감하게 되었다. 누가 옆에서 아프다 해도 나에게 그 느낌이 다가오지 않았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에만 맹목적인 열성을 다 쏟았다. 공부가 계속되고 교리가 무장될수록 나와 다른 사람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를 느끼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나는 화내고 고집 센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기 시작하였다. 화내는 것은 내가 깨어나는데 너무도 소중한 반응임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언제나 상대에게 손을 내 밀었고 이를 주지 않으면 화를 내었다. 어느 날 나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을 나에게 줄 수 가 있게 되었다. 내가 그토록 받고 싶어 하던 인정과 칭찬, 감사와 존경을 나 자신에게 주게 되었다. 이는 사실 생소하고 어려운 일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반문도 하였다. 마음에서 저항이 오고 좋은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여기에 길이 있었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북돋우고 인정하기 시작하니까. 점점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해 졌다. 더욱이 나 스스로 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몰랐다. 내가 나의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기뻤다.

이렇게 자신이 충만 되면 이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 남에게 배려하고 주는 보람을 누릴 수가 있다. 이 일이 기쁨이 되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았다. 옛날에는 내가 준 것을 상대가 알아주지 않으면 속이 상하고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상없이 주는 것임을 체험하였다.

요즈음은 대종사님을 더욱 가슴 깊이 느낀다. 이 시대에 온 세상이 그대로를 부처라고 말씀하시며 기존 종교의 관념을 넘어선 위대한 진리를 일깨워주신 대종사님이 눈물겹도록 고마웁다. 더욱이 이러한 진리를 남녀노소 선악 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 법을 내 놓으셨으니 우리 모두가 얼마나 기막힌 축복을 누리고 있는가?

나는 아버지 사진을 보면서 대종사님 옛 사진을 더 친근감 있게 바라본다. 내가 철없을 때 아버지 사진을 멋진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했던 일들이 생각난다. 그 때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를 가장 미워하고 불효하였으며 사랑하지 않았다. 단지 다른 사람에게 아버지를 어떻게 잘 보일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의 자존심과 체면을 위해서 아버지 사진을 잘 꾸미려 하였던 것이다.

지금 내가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며 존경하고 사모하게 되고부터는 그 때 그 모습이 마냥 좋았다. 주름진 그 얼굴이 더 소중하였고 그 옷차림이 더 나에겐 친근감이 있었다. 그대로의 아버지를 마음에 모시고 싶은 것이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아버님이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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