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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1-09 10:12
[감각감상] [권도갑 교무님의 행복을 여는 마음 공부] 옛날 거울 이야기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597  
옛날 옛적에 우리 선비들이 임금님의 명을 받아 중국으로 사신을 많이 갔었다. 이들이 일을 잘 마치고 돌아올 때 자신의 부인에게 귀한 선물을 한 두 가지씩 가져 와서 기쁘게 하였다 고 한다.

그 중에서도 여인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얼굴을 곱게 단장하는 화장하는 도구이었다.

하얀 비단 보자기로 싼 꾸러미를 풀면 그 속에서 칠보로 단장된 아름다운 문갑이 나왔고 이는 선물 받는 부인의 가슴을 부풀게 하였다.

그런데 그 문갑을 여는 순간 부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치솟는 질투와 분노로 애태우는 때가 많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그 상자 속에는 난데없이 아름다운 한 여인이 들어 있었다. 얼마나 기가 막히고 원망스러웠을까? 서방님이 중국에서 고운 첩을 하나 대리고 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당시는 남편을 질투하면 부덕한 여인으로 소박 당할지 모르는 때여서 말은 못하고 수많은 날을 혼자서 꿍꿍 속앓이를 하였다고 하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사실은 그 문갑 속에는 사람의 얼굴을 비쳐주는 구리로 만든 거울(銅鏡)이 들어 있었다. 당시에 이러한 거울을 처음 보았던 부인은 그 속에 비쳐진 모습이 바로 자신의 얼굴인 줄을 몰랐던 것이다.

거울을 거울로 보지 않을 때 이처럼 엉뚱한 일이 벌어진다. 마음의 분별 때문에 고통과 아픔이 일어난다. 그러나 정신차려 깨어나서 이를 거울로 볼 때 그 미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경계는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발견하고 일깨워 주는 고맙고 소중한 거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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