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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1-15 10:16
[감각감상] [권도갑 교무님의 행복을 여는 마음 공부] 계문을 어떻게 지킬가?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670  
계문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것인가 하는 의문은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씀 생각해 보는 물음이다. 생활하다 보면 어쩌다 범해지는 계문 때문에 마음이 무거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은 무엇을 하지 말라고 하면 계속 이들을 범하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마음의 속성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이상하게도 힘을 얻어 더 하게 된다. 싸우지 말라고 하면 더 싸우고, 미워하지 말라고 하면 더 미워하게 된다. 때문에 이들을 하지 말라고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지혜롭게 살핀다면 일어나는 마음을 나쁘다 좋다는 분별없이 그냥 지켜보고(觀心) 그 원인을 자신속에서 찾아내므로써 쉽게 정리됨을 체험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계문이 근본적으로 해결되고 이들이 바르게 지켜질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순간에 누구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한번쯤 일어날 때가 있다. 남의 것을 갖고 싶은 때도 있고, 음욕을 품기도 한다. 이유 없이 욕심이 일어나고,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마음을 없애려고 노력할 때 그대로 되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에서는 어떤 것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할수록 그 일이 더 일어난다. 그리하여 많은 수행자들이 때때로 일어나는 어두운 마음들을 없애려하거나 참고 억압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아서 정작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일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듯 마음 깊은 곳에 욕심이 쌓이고, 분노가 차 오르며, 두려움이 떠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들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단속하는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그리하여 늘 몸이 피곤하며, 힘들고 지친 삶을 살고 있다.

이처럼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있으니까 삶에 기쁨과 평화가 없다. 그러면서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주위 사람들에게는 권장하고 있다. 삶이 고통스럽고 경직되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하여도 상관하지 않고 오직 맹목적인 믿음만으로 이를 지키도록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주위에는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이들은 자신의 짐을 내려주고 가슴 시원한 기쁜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금 우리의 유무념 공부나 훈련들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냉철히 돌아보자.

수심결에서 보조국사는 선악(善惡)의 성품이 공(空)함을 알지 못하고 이를 억지로 눌러서 항복 받기를 주장하는 것은 마치 돌로써 풀을 누르는것(如石壓草) 같으며, 이는 수행자의 큰 어리석음이라 하셨다. 마음 마음이 미혹을 끊되(心心斷惑),능히 끊는 마음이 도둑(能斷之心 是賊)이라 하시고, 다만 살생과 도적질과 간음과 망어가 성품으로 �아 일어남을 자세히 관하면 일어나되 곧 일어남이 없는지라 당처가 문득 고요하나니 어찌 반드시 다시 끊으리요. 그러면서 이르되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이를 깨침이 더딤을 두려하라(不파念起 唯恐覺遲)하시고, 생각이 일어나면 곧 깨치라(念起卽覺) 그러면 일체 번뇌가 끊는 물에 얼음 녹듯 하리라 하셨다. 이것이 모든 계문을 넘어서는 것이다.

많은 수행자들이 성품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좋다 나쁘다고 분별 주착하며 스스로 계문을 만들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살생과 도둑질 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난다고 해서 이것이 나쁘다고 배웠다. 우리는 대소변을 나쁜 것이라고 분별하지 않는다. 이를 문제삼아서 그 배설을 막는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나의 내면에서 어떤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이를 분별하여 없애려 말고 이들이 공(空)함을 알아서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 사실은 일어나는 마음 모두가 나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이는 또한 생명의 표현이며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 이를 나쁜 것이라 규정하고 일어나지 않게 막으려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마음이 억압되고 계속 누적되어서 어느 날 이들이 실제 행동으로까지 나타나 서로가 상처를 입고 고통 하게 된다. 계문을 지킨다고 하면서 오히려 더 큰 계문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일어나는 번뇌 망상은 그냥 조용히 바라보면 된다. 마음의 잡초(?)는 실제 현실의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 잡초를 뽑으려면 이를 잡초로 보지 말고 단지 지켜보면 된다. 우리가 선(禪)을 수행하는 목적중의 하나가 여기에 있다. 선을 하면서 일어나는 마음을 고요히 바라보고 그 원인을 찾으면 자연히 마음이 비워진다.

생활속에서 계문을 실천하려면 늘 일어나는 마음을 바라봄으로써 고(苦)도 고가 아니요 죄(罪)도 죄가 아닌 빈 마음을 체험해야 한다. 수없이 일어나는 번뇌를 무조건 없애려고만 한다면 이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계속 쌓아가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없애야 하는 나쁜 마음이란 없다. 집착하지 않으면 모든 것은 그대로 나에게 좋은 것이며 유익하다. 번뇌가 곧 보리(菩提)인 것이다.

대종사님은 수행품 1장에서 일상수행의 요법을 공부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해 주셨다. 심지에 요란함이 있었는가 없었는가 심지에 어리석음이 있었는가 없었는가를 대조하고 또 대조하며 챙기고 또 챙기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일어나는 마음 그 자체가 공(空)함을 여실히 지켜보게 하신 소중한 가르침이다.


도관 13-11-15 13:21
 
관심으로 되는 수준, 피경해야 하는 수준, 집심해야 하는 경우
결국은 챙기면서 불방심, 불방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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