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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1-06 08:44
[감각감상] [권도갑 교무님의 행복을 여는 마음 공부] 경계는 무한한 은혜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573  
대종사께서는 「참다운 도를 닦으려면 천만경계 가운데에 마음을 길들여야 한다]하시며 「이는 공부가 마음대중에 달린 것이지 바깥 경계에 있지 아니하다」고 하셨다
(대종경 수행품 50장)

이제 보다 구체적인 마음공부를 위해 다시 한번 경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본다.

첫째, 경계가 나를 해칠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를 두려워하고 염려하여,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하였다. 사실은 나 자신이 경계에 힘을 부여하고서 그 마음으로 경계를 불러들인 것이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고 들으면서 자랐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나면 늘 마음이 불안해지고 두려움이 일어났다. 왜냐하면 그가 나를 해칠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누구나 좋은 사람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둘째, 마음이 일어나는 원인을 경계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피해자요 희생자가 되었다. 사소한 일에도 원망하고 탓하는 삶을 살았다. 앞의 예처럼 「낯선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편안했을 텐데」하고 생각을 했었다.
어떤 경계도 나를 괴롭힐 힘이 없다. 이것은 바로 나 자신의 문제이다. 마음이 괴로운 것은 단지 나의 어두운 생각 때문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나를 상처준 일이 없다. 누가 나에게 상처를 주고 괴롭혔다고 말하는 것은 틀린 말이다.

셋째, 경계는 결국 내가 창조하고 선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가오는 경계는 나의 내면에 쌓여 있는 많은 아픔들을 정화하기 위해서 스스로 창조하거나 선택하고 있었다. 마음이 일어나는 원인은 심지(心地)에 어둡게 싸여 있는 것이 스스로 나타나는 것이다.

일어나기 전이 마음이 참으로 진공(眞空)이라면 경계 따라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비록 마음이 고요하다 하여도 그 속에 아픔과 상처가 누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내면에 쌓인 마음이 경계를 부르게 되고, 이들이 파도를 일으켜 밖으로 표현됨으로써 저절로 정화되는 오묘한 조화를 보이고 있다.

모든 경계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을 깨달음으로 인도하게도 하고 무명(無明)의 길로 빠지게도 하는 것이다.

결국 공부인은 경계 속에서 큰 힘을 얻게 되고 마음을 청정히 하게 된다. 경계는 무한한 은혜요 축복이다. 나의 내면을 살피게 하고 나를 성숙시켜주는 거울이요 산 경전인 것이다.

일상수행의 요법에서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라는 구절에 의심이 걸려서 오랫동안 이?화두로 삼고 연마해 왔다. 마음의 요란함이 경계를 따라 있어진다면 그 해결을 위해서 왜 자성을 세우자고 하였을까? 만약 경계가 원인이라면 이를 문제삼고 이를 극복하게 한다든지 피해 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경계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바로 자성을 세우자고 하셨다.

불교 경전을 보면 부처님은 마음의 어두움(無明)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밤길을 가다가 길가에 떨어져 있는 새끼줄을 뱀으로 잘못 생각하여, 두려움에 떨며 도망을 갔다고 한다. 만약 그가 마음이 밝아서 새끼줄을 있는 그대로 보았거나, 아니면 이를 비단끈으로 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는 여기서 소중한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마음을 요란하게 하는 것은 경계가 아니라 경계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점이다. 이는 마음공부에 있어서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괴롭혔다고 생각한 크고 작은 경계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그러면 어떤 사람이나, 상황 그 자체가 나를 고통 주고 상처를 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산종사는 「경계를 따라 한 생각 밝은 마음과 한 생각 좋은 마음이 일어나게 하라」(법어 무본편 47)고 하셨다. 마음이 요란하고 괴로웠던 것은 단지 경계에 대한 나의 생각 때문이지 경계 그 자체가 아니다.

이를 확실히 받아들이면 묶인 오랏줄이 한 순간 풀려나는 것과 같은 해방감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을 짓눌리게 한 일체의 어두운 과거가 시원하게 정리된다. 나의 생각 하나로 묵은 업장이 녹아난다. 참으로 통쾌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나를 괴롭힌 사람을 원수로 생각할 수도 있고 스승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생각의 선택권은 나에게 있다. 원수로 보면 그로부터 늘 고통을 느낄 것이고, 스승으로 보면 기쁨과 감사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처럼 생각 k나 차이로 전혀 다른 삶을 수용하게 된다.

마음공부는 일어나는 마음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문제를 눈앞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누구나 공부의 결실이 나타나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 경계의 뜻
1) 일상생활속에서 늘 부딪치게 되는 모든 일들, 인간 생활의 모든 일이 다 경계이다.
2) 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나를 주(主)라고 할 때 일체의 객(客)이 경계가 된다.
3)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역경(逆境)과 순경(順境)· 내경(內境)과 외경
(外境)등이 있다.
(손정윤 편, 원불교 용어사전 참고)


도관 13-11-07 18:46
 
경계는 마음공부할 기회, 불방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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