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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0-22 09:04
[감각감상] [나상호 교무님의 글] 하루밤을 편히 잘 수 있다는 것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592  



"사람이 그 일을 겪어 봐야 그 고충을 이해한다."는 말이 있지요.

지난주에 오랫동안 미뤄왔던 편도수술을 마치고 월요일에 퇴원을 했습니다.

집도의가 수술 전에 퇴원 후에도 한동안 통증이 심할 거라며 미리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고도 통증때문에 자다가 두어번을 깨어 다시 진통제를 먹고 잠을 청하기를 며칠 어제는 병원에 갔더니 그렇게 앞으로 1주일 정도는 더 고생을 해야 조금 진정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잠자리에 눕지 않을 때는 느끼지 못하는 통증이 잠을 자는 과정에 불거지니 잠을 청하는 것이 두려워질 정도가 되고 보니 '하룻밤을 편히 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라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남의 일이 되었거나 나의 일이 되었거나 생사를 초월하다는 것이 생각만으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생사라 하는 것이 실은 생노병사의 줄임말로서 사람이 태어나 죽기까지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말하지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착하거나 매몰되지 않고 초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갖추는 일은 사리(事理)에 대한 연마와 진리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지금 이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것은 이 고통이 이대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드는 줄 알기에 그렇고 또한 지금 내 옆에 그 고통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과 진리가 있는 줄 믿기에 그렇습니다.



하룻밤을 편히 잘 수 있다는 것은 살아온 하루가 잠을 청할 정도의 환경이거나 그 정도의 마음은 된다는 뜻일 수 있겠지요.



한 일을 지내면서 고통을 겪어 봐야 그 아픔을 압니다. 그것은 몸의 고통 뿐 아니라 마음의 고통까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자비로운 마음이란 그 경험을 먼저 한 사람으로서 다른 이가 그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를 이해하고 감싸안아야 하는데 사는 것이 자기 중심이 되다 보니 그렇지 못하지요.

내가 자연스럽게 큰 고통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하루 한 시간이 다 은혜인 줄 알겠습니다. 나 아닌 남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갚고 도우며 사는 것이 낙원세상이겠지요. 그런 사람이 잘 보이고 잘 도와주는 사람, 돕고도 다시 받을 생각을 않고 흔적이 없는 사람 그 사람이 살아있는 보살입니다. 그 마음이 늘 살아 있기를 기도합니다.



도관 13-10-22 12:45
 
편안한 잠, 참으로 귀중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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