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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9-30 08:57
[감각감상] [나상호 교무님의 글] 줄 목록 받을 목록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632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는 아침 조회때마다 경전을 봉독합니다.

오늘은 현자오복덕경 중에서 소자생보(小資生報, 생활이 곤궁한 보)에 대해서 읽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 한 선진님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교구장이신 선배 교무님이신데, 명절 때가 되면 목록을 적기 시작한답니다. 다름이 아니라 명절 때 당신에게 들어오는 선물을 당신보다 어려운 분에게 주기 위해서 적는 목록입니다. 그런 일을 여러차례 겪고 보니 모시고 있는 아랫사람은 불평을 한답니다. 처음에는 선물이 많이 들어와서 입이 헤벌쭉했는데, 요즘은 저 선물 다른데 못주게 뜯어서 갖다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올 설에도 여지없이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목록을 들고 갖다주라는 곳에 심부름하는 일만 했답니다.

자기가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일을 좋아해야 내생에 잘 사는 과보를 받을텐데 아직 거기가진 되진 못하는 가 봅니다.

저도 제가 모시는 어른들께 배워서 그렇게 하곤 있습니다만, 한두개 정도는 남기는데 저는 아직 완전히 비우진 못한가 봅니다.

저를 돌아봅니다. 명절이 되었든 평시가 되었든 나는 누군가에게 줄 목록을 많이 적고 있는가, 아니면 반대로 누군가에게 받을 목록을 많이 적고 있는가?

소태산 대종사께서 이르시기를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된다."<인과품 1장>고 하셨지요.

그리고 "정신 육신 물질로 혜시(惠施)를 많이 하는 사람이 장차 복을 많이 받을 사람이요, 어떠한 경계를 당하든지 분수에 편안한 사람이 제일 편안한 사람이며,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거기에 만족을 얻는 사람이 제일 부귀한 사람이다"<요훈품 20장>고 하셨습니다.

내가 내생에 복을 받을 사람인가 복을 많이 받지 못할 사람이가의 조짐은 다른데 있지 않고 내가 지금 줄 목록이 많은 사람인가 받을 목록이 많은 사람인지 반조해보면 알 일입니다.

기왕 공부하는 처지에 있다면 줄 목록에는 어떤 이유로든 나와 마음이 불편한 사이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 둘 늘려가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직 그러지를 못해서 반성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입니다.


도관 13-09-30 14:23
 
수분, 자족, 혜시......
정의수 13-10-08 15:27
 
줄 목록을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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