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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9-13 09:14
[감각감상] [나상호 교무님의 글] 아, 그 소리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656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등유를 이용해서 쓰는 온풍기가 있었습니다. 20평 공간에 35평형 온풍기가 설치되어서 인지 난방은 좋은데, 연소된 등유의 냄새가 많이 나서 직원들이 힘들어했습니다. 열흘 전 인터넷쇼핑몰에서 전기온풍기를 발견하고 새로 구입하면서 재정산업부 관리과에 필요한곳에 가져다 쓰도록 했습니다. 참고로 공간이 큰 곳에 쓰는 것이 산소 유통 등에 좋을 것같다는 의견을 건넸습니다.

이른 새벽, 원불교 총부 대각전에서 좌선이 진행됩니다. 엊그제는 대각전 뒤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좌선시간이 거의 끝나갈 즈음, 코에 익숙한 연소된 등유에서 나는 냄새가 났습니다. 온풍기를 가동하면서 나는 소리도 귀에 익숙했습니다. 우리 사무실에서 옮겨온 온풍기 같았습니다.

그 소리를 알아차리는 순간 마음이 거기에 가 있었습니다. 냄새도요. 다시 마음을 챙기고 하지만 소리도 소리려니와 제 호흡기가 민감헤서 마음이 온전하진 않았습니다.

조금 후 누군가 온풍기 전원을 껐습니다. 갑자기 적막해진 듯 했습니다.

그런가 했더니 창문 덜컹거리는 소리, 매서운 겨울 바람소리, 닭우는 소리, 기침소리 등 갖가지 소리가 들렸습니다. 온풍기 가동 소리에 착심이 되어 듣지 못한 소리들입니다. 이 순간 내 청력이 미치지 못해 듣지 못한 소리까지 생각하다면 수만 가지이겠죠.

비단 소리 뿐이 아닙니다. 냄새가 그렇고, 눈으로 보는게 그렇고 몸으로 느끼는게 그렇고, 마음으로 알아차리는 게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걸 일러 우주만유(宇宙萬有), 우주만물(宇宙萬物)이라 그럽니다.

대종사께서 수행품 16장에 이르시기를 "선(禪)이란 망념(妄念)을 쉬고 진성(眞性)을 길러서 오직 공적영지(空寂靈知)가 앞에 나타나게 하자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마음이 끌려 어딘가에 착이 되면 나의 심신이 그 한 소리만 듣고, 그 한 냄새만 맡고, 그 한 인연만 생각하는데, 공적영지가 앞애 나타나면 그 괌명으로 인해 나의 육근이 우주만유를 온전히 하나로 듣고, 하나로 냄새맡고, 한 인연으로 대하게 됩니다.

진리를 정각(正覺)한 불보살은 그렇게 공적영지를 통해서 우주만유를 알지만, 중생들은 집착한 그것이 눈앞에서 사라져 없어진 후에야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알아차립니다.

지금 이순간 우주만유를 온전히 하나로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공적영지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로 알고자 적공하지 않는다면 제 스스로 공적영지를 가리고 있는 것입니다.


정의수 13-09-16 13:30
 
'불보살은 공적영지를 통해서 우주만유를 안다.' 하나로 알고자 적공해야겠습니다.
도관 13-09-25 12:38
 
단전호흡으로 수승화강이 잘 되어, 망념이 쉬어서
禪定에 들어야, 비로소 공적영지가 나타난다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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