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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9-09 09:31
[감각감상] [나상호 교무님의 글] 타이어 바꿨어요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638  
'타이어 공기압 점검하세요.'

점심쯤, 핸드폰에 문자메세지가 왔습니다. 석달 전, 타이어를 교체했던 점포에서 매달 한번 씩 보내옵니다. 타이어가 펑크나서 점포에 갔더니 새타이어를 앞바퀴에 끼우고 앞바퀴 타이어를 뒤로 옮기던 직원이 "타이어 편마모가 심해서 마저 갈아야 하겠네요." 하기에 타이어 안쪽을 살펴보니 바깥쪽에 편마모가 있긴해도 아직 탈 정도는 되어 그대로 끼우라고 했습니다.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점포마다 다 쓴 타이어가 쓰레기처럼 쌓여 있는 모습들이 눈에 거슬린데다 아직 쓸만한데 일찍 교체하면 그동안 만큼 자원도 낭비하는 천지배은행이 될 거라는 생각, 그리고 겨울이 되기전까지는 괜찮겠다는 등 여러 생각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타이어를 바꾸고서 점포를 나오는데 직원이 신신당부하는 말이 "절대 고속주행은 하지 마세요.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때부터 석달간 차를 탈 때마다 뒷바퀴를 살피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내 주행이 아닌 시외주행을 할 때마다. 그 시간 내내 마음이 자꾸만 뒷바퀴에 걸리곤 했습니다. 그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에이, 그냥 갈아버릴까? 아니야. 아직은 괜찮은데, 눈오기 전에 갈자."

점포에 들어서자 "공기압 체크하러 왔습니다."하고 말하니 공기압을 체크하던 사장이 "타이어 갈아야 하겠는데요. 다음주에 타이어값이 오른다는데요. 갈고 가시는게 어떨까요?"

"아뇨. 눈 오기전 까지 타다가 그때 갈려고요. 그냥 공기압만 체크해주세요."

사장이 "할인해드릴테니 그냥 갈아보세요." 하며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다음주에 고속도로를 이용해 장거리를 가야 일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타이어를 교체하고 점포를 나와 도로주행을 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뒤타이어에 가던 마음이 일순 사라진 것입니다. 타이어에 대한 착심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일을 겪으며

'그래, 좋은 일에 두는 마음도 착심이 되는구나' 하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대종경 인도품 17장에 이공주(李共珠)가 대종사님께 한 일을 겪고 사뢴 일에서도 같은 감각을 얻습니다.

"제가 저번에 이웃집 가난한 사람에게 약간의 보시를 하였삽더니 그가 그 후로는 저의 집 일에 몸을 아끼지 아니하오니 복은 지을 것이옵고 지으면 받는 것이 그와 같이 역력함을 알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복을 지으면 받아지는 이치는 알았으나 잘못하면 그 복이 죄로 화하는 이치도 아는가."

이공주 사뢰기를 "복이 어찌 죄로 화하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셨습니다.

"지어 놓은 그 복이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복을 지은 그 마음이 죄를 짓는 마음으로 변하기도 한다 함이니, 범상한 사람들은 남에게 약간의 은혜를 베풀어 놓고는 그 관념과 상을 놓지 못하므로 저 은혜 입은 사람이 혹 그 은혜를 몰라 주거나 배은 망덕(背恩忘德)을 할 때에는 그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몇 배나 더하여 지극히 사랑하는 데에서 도리어 지극한 미움을 일어내고, 작은 은혜로 도리어 큰 원수를 맺으므로, 선을 닦는다는 것이 그 선을 믿을 수 없고 복을 짓는다는 것이 죄를 만드는 수가 허다하나니,

그러므로 달마(達磨)께서는 "응용 무념(應用無念)을 덕이라 한다" 하셨고, 노자(老子)께서는 "상덕(上德)은 덕이라는 상이 없다" 하셨으니, 공부하는 사람이 이 도리를 알고 이 마음을 응용하여야 은혜가 영원한 은혜가 되고 복이 영원한 복이 되어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게 될 것이니, 그대는 그 상 없는 덕과 변함 없는 복을 짓기에 더욱 꾸준히 힘쓸지어다."

마음을 거래(去來)하는 가운데 생긴 착심, 그 착심을 없애려면 마음을 거래하되 거래에 조건이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관 13-09-09 12:27
 
無相보시의 중요성이 느껴집니다.
정의수 13-09-16 13:36
 
'상덕은 덕이라는 상이 없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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