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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8-28 08:32
[감각감상] [나상호 교무님의 글] 그게 원력(願力)만 가지고는 안돼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647  
시내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 대학 앞에서 선진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교무 초임 시절 모셨던 어른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시더니 "총부에 계속 근무하게 되었네 그려."

"네 그렇게 되었네요."

"총부에 얼마나 있었던가?"
'올해로 교무한 지 20년째인데, 교당에서 3년간 근무한 기간 외에는 전부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꼭 교당에 가려고 했는데, 그게 참 제 마음대로 안됩니다."

"교당에 가는 일도 원력(願力)만 가지고는 안돼. 정력(定力)이 있어야지.교단이 필요해서 그렇게 되었겠지. 어쩌겠어. 하는 동안 잘 하고 나중에 기회되면 갈 수 있지 않겠어. 어쩌든지 건강 조심하고. "

법사님은 제 어깨를 토닥여주시며 가셨습니다.

"원력만으로는 안되고 정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은 비단 이런 일만이 아니겠지요. 원하니 간절히 원하는 것이고 그것이 힘이 되어 원력이 되겠지요. 그런데 그 원력이 이뤄지도록까지 끝까지 가게 하는 힘은 정력이라는 말씀입니다.

법사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가 오늘 아침엔 문득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심고를 올린 후, 이어서 좌선을 하는 것도 같은 뜻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기도가 원력을 세우는 일이라면 좌선은 정력을 기르는 일이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정력 쌓는 일에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그런 사람은 자칫 소승에 떨어져 자기 일밖에 못합니다. 나의 울타리를 벗어난 대승적인 일에 대해 원력을 굳게 세워야 제생의세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도를 당할 때 하는 법문이 '원력을 굳게 세우고 착 없이 길을 떠나라."고 하는 것입니다.

법사님의 말씀을 오랫동안 염두에 두려고 합니다.

앞으로 원하고 행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도관 13-08-28 12:47
 
願力과 定力, 제생의세.
정의수 13-09-06 15:17
 
기도가 원력을 세우고, 좌선이 정력을 기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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