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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8-21 13:44
[감각감상] [나상호 교무님의 글] 가난한 마음 공부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610  
어제 새벽 총부 대각전에서 좌선을 하는데 전날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했더니 좌선 시간 내내 그것이 망념으로 일어나 놓고 나면 또 일어나고 놓으면 또 일어나 일심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좌선을 마치고 심신이 가뿐하지 않았습니다.

이럼 안되겠다싶어 오전에 다른 일 제쳐두고 그 일부터 마음에 착이 남지 않도록 처리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오늘 좌선시간은 좋았습니다.

이렇듯 하루의 첫 마음공부 시간인 좌선시간을 맞기 전에 번거한 일을 남겨놓고 보니 가난하게 마음공부하는 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비단 조용한 새벽시간만이 아닙니다. 마음을 활발히 쓰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종사께서 "무릇, 큰 공부는 먼저 자성의 원리를 연구하여 원래 착이 없는 그 자리를 알고 실생활에 나아가서는 착이 없는 행을 하는 것이니, 이 길을 잡은 사람은 가히 날을 기약하고 큰 실력을 얻으리라."<대종경 수행품 9장> 하셨지요.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일을 하거나 인연을 맺어가는데, 부자로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요. 마음부자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재산이 기준이 되는 게 아니라, 일을 당하여 또는 인연을 대하면서 갖는 그의 심량이 기준이 되겠지요. 심량은 달리 말해 '마음 그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심량이 크고 작은 차이는 그의 마음에 애착 탐착이 있는가 아니면 떨어져 있는가로 알수 있지요.

법문에 이르시기를 애착 탐착이 거의 떨어진 사람은 희로애락과 원근친소에 끌리는 바가 드물다고 하셨습니다.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대하는 경계마다 법과 마장이 싸우게 됩니다. 그 과정이 마음공부이고, 마음공부 시험과정 입니다.

오늘도 동정간에 마음공부를 하는데 가난하게 하고 있는지 부자로 하고 있는지 반조해봅니다. 대체로 부자로 살려고 마음대조하면서 생활합니다만, 아직 공부가 순숙되지 못하여 착이 남아 있는 일이 시간을 오래 끌기도 하고 인연 또한 원근친소에 온전하게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더 하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께서 남기고 가신 책 제목 '무소유', '텅빈 충만' '버리고 떠나기' '말과 침묵' '오두막편지' 등에서 전하는 메세지가 바로 마음 부자로 살도록 하는 가르침으로 마음에 새겨집니다.

이 문에 들어오신 모든 분 하루하루 부자 마음으로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도관 13-08-21 14:12
 
좌선시간의 잡념과의 씨름, 高地戰이라고 한답니다.
잡념이 자성자리를 차지하는지, 청정일념이 차지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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