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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8-14 08:59
[감각감상] [나상호 교무님의 글] 인연이 다한 병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703  
아침마다 면도를 하고 스킨을 바릅니다. 오늘은 그동안 써왔던 스킨병을 거꾸로 세워 마지막 한방울까지 따르고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후배 교무가 선물이라며 줬는데 언제 받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참 오랬동안 고맙게 썼는데, 스킨은 제 얼굴을 스쳐 어디론가 갔고, 제 몸에 담고 있던 스킨과 인연이 다할 때까지 기다렸줬던 병 역시 인연을 다하니 쓰레기통으로 가고 저 병 역시 재생이 되어 또 어딘가에 쓰여질 것입니다. 그래도 이 우주 안 어딘가에 있겠지요.

인연이 다해 놓는 것은 병 뿐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인연이 다하면 내게서 떠나보내거나 놓게 마련인데, 인연이 다했음에도 떠나보내지 못하거나 놓지 못한 일이나 인연들이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애착이든 탐착이든 원착이든 다 집착 때문이지요. 그 집착때문에 마음도 힘들도 몸도 힘들고 그럽니다. 그렇게 놓지 못하고 있는 동안 또 다른 번뇌를 양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루 한달 일년 수년 일생을 살아가면서 인연을 다한 것에는 집착하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만, 아직도 남아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상대로 인해 생긴 일도 있겠습니다만, 알고보면 내가 연이 다한 인연에 착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빚어낸 일이지요.

제가 버린 병이 되었든 재물이 되었든 명예가 되었든 그에 비교하지 못할 정도의 사람이 되었든 크고 작고 할 따름이지 인연이 다하면 놓고 가는 일은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알고 실행하는 것이 마음공부하는 사람이 마음을 원만하게 하고 마음을 비우는 일입니다.


정의수 13-08-14 11:58
 
집착이 고다.. 지난일을 후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마음 공부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관 13-08-14 12:34
 
연잎에 물방울 굴러 내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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