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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8-24 10:06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혹시 너 인혜 아니니?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951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한 여자 아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영철이 주문을 받기 위해
아이들 쪽으로 갔을 때 큰 아이가 말했다.

"아저씨, 자장면 두 개 주세요."
"근데 언니는 왜 안 먹어?"
"응, 점심 먹은 게 체했나 봐."

"언니.....
우리도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같이 저녁도 먹구."

바로 그때 영선이 주방에서 급히 나왔다.
그녀는 한참동안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 혹시 인혜 아니니? 인혜 맞지?"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엄마 친구야. 나 모르겠니? 영선이 아줌마.
한 동네에 살았었는데.....
네가 어릴 때라서 기억이 잘 안 나는 모양이구나.
그나저나 엄마 아빠 없이 어떻게들 사니?"

그녀는 아이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인정이도 이제 많이 컸구나."
그제야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다 줄게."
영선은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자장면 세 그릇과 탕수육 한 접시를 내왔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녀는 내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히 계세요."
"그래, 잘가라. 차 조심하구.
자장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알았지?"
"네."

어두운 길을 총총히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처마 끝에 매달려
제 키를 키워가는 고드름처럼 힘겨워 보였다.

아이들이 가고 난 뒤 영철은 영선에게 물었다.
"누구네 집 애들이지?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사실은, 나도 모르는 애들이예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음식을 그냥 주면 아이들이 상처 받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엄마 친구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 올 수도 있고 해서."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주방 바로 앞이라 안에까지 다 들리던데요."
"이름까지 알고 있어서 나는 진짜로 아는 줄 알았지."

"오늘이 남동생 생일이었나 봐요.
자기는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주는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이던지....."
영선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흐뭇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눈가에 그만 이슬이 맺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동안 클라이언트들에 대해 속깊은 배려를
해주지 못한 점이 무척 부끄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경계심을 풀고
특히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엄마친구라고 속여서
센스있게 깊은 배려를 해주는 영선아줌마의 마음 씀씀이는
정말 저로 하여금 감동을 먹게 하고도 남았고,
본받고 싶은 마음을 내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그 자선을 숨겨 두어라."고 하셨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 하여
마땅히 응하도 머무는 바가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무념보시를 강조하셨으며,
소태산 대종사께서도 "생전에 어느 방면으로든지
남을 위하여 노력과 보시를 많이 하되
상(相)에 주함이 없는 보시로써 무루(無漏)의 복덕을
많이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영선 아줌마처럼
속깊은 마음씀씀이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훈훈하고
흐뭇한 정과 감동이 강물처럼 넘치는 사회가 되도록
또 한번 다같이 기쁘게 노력해봅시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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