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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8-01 09:34
[감각감상] [나상호 교무님의 글] 일만 잘하면 뭐 해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636  

점심식사 후 사무실에 들어서는데, 차를 마시고 있던 교무님들이 농담 삼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일만 잘하면 뭘해, 사람이 돼야지. 맨날 시비만 걸고."

"일이라도 잘 하니까 좋잖아. 말만 잘하고 일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한데 뭘. 안그래?"

그렇게 한참동안 왁자지껄 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이사병행(理事竝行)의 이치를 가르치면서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란 '일에도 밝고 이치에도 밝은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엔 일에만 밝아도 지혜롭다고 해도 통하고 이치에만 밝아도 지혜롭다고 해도 통하였자만, 물질이 개벽되는 시대에 정신을 아울러 개벽해야하는 이 시대에는 둘을 아울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지극히 일에 밝으면 이치에도 통하고 이치에 지극히 밝으면 일에도 통할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것이 그런 경지에 머무르고 보니 한편에 치우쳐 나타나는 것입니다.

일에만 밝은 사람은 시비이해를 잘 가르는데 명석하여 하는 일도 속하게 이뤄냅니다. 그러니 주위 인연들이 감탄을 합니다.

그런데, 시비이해를 가르는 가운데 이치가 바탕이 된 덕이 없이 하면 당하는 인연마다 하나하나 멀어지거나 상극으로 화할 수 있습니다. 일에만 밝은 사람은 마음의 눈이 주로 밖으로 가 있어서 자기 안을 밝히는 일보다는 밖을 밝히는데 치우칩니다. 그래서 누군가 "네 안을 밝히는데 더 주력하라."하면 쉽게 수용하지 못하지요.

이치에만 밝은 사람은 사람은 세상의 이치를 밝게 설하니 주위 인연들이 그 막힘없이 토해내는 지혜에 감탄을 합니다. 이런 분은 허허롭고 좋아서 대질리는 사람은 없으나, 하는 일이 더뎌서 발전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좋은 말들은 많이 오가나 일을 추슬러서 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리고 자칫에 일에 대한 연마를 잘 하지 못해 내가 할 일을 나보다 더 아는 듯한 이가 있으면 그리 미뤄버리다가 큰 일을 자초하기도 합니다. 모든 일을 희망적으로만 내다볼 뿐, 미래를 구체적으로 셈하거나 예측하는 작업을 소홀히 한 채 일을 벌이다가 후에 크게 경을 치는 일을 빚어내기도 합니다.

이것은 종교가에서 흔히 빚어질 수 있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종교가에서 벌이는 사업들은 크게 성공하는 일이 드문 것 같습니다.

교단의 중요한 일들에 대해 실무적으로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요즘 이런 문제들에 많이 봉착합니다. 저 자신도 후자와 같은 면이 많아서 대체로 이런 모습들을 수용해왔는데, 이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이 앞으로는 위 아래를 막론하고 이런 잣대로 벌이는 일은 분명한 예측자료를 들이대며 조정을 해야 하겠다고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가장 큰 실수를 했다고 자인하는 것은 큰 기업체를 운영하며 큰 돈을 굴리고 크게 사업을 하는 분이 나보다 그 분야에 대해 아시기는 수십, 수백 곱절 될 것이 아닌가 하고 "믿어보자'하고 맡겨 버린 일들이 병통이 되고 있습니다. 사업이란 성공하기도 하지만 실패할 수 있는 일이니 또 따른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여 심도 있게 검증하고 거르는 일을 해야만 했는데 그 일을 소홀히 한 것입니다.

이 세상은 이치로써 건설되어 있어서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이치와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일이든 이치이든 한편에 치우진 연구를 하면 온전해지질 않습니다.

제 자신을 저울에 달아보면 이치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 좋다는 소리는 듣지만, 눈에 띄게 성공하는 일은 없는 듯합니다. 때로 일을 하다가 "그 분야는 내가 부족하니 전문가에게 맡겨보자."고 하다가 제 책임하에서 진행해야 할 일도 시기를 놓쳐버리곤 합니다. 전문가 수준 정도는 아닐지라도, 일의 대체를 판단하기 위한 수준 정도의 공부는 해야 했습니다.

산속에서만 살면 이럴 일이 없을 터인데 소태산대종사께서 벌인 이 이 회상은 영육쌍전(靈肉雙全)해야 하는 회상이라서 그렇질 못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심고를 올릴 때, 법신불께 "이 일을 원만히 해결해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하고 기도했습니다.



정의수 13-08-01 10:43
 
나 상호 교무님의 솔직한 감상이 존경스럽습니다. 절간에만 있지않고 세속과의 경계에 늘 부딪히고 생활하시는 교무님들이 힘드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제 8월 원광지에서 부교무들의 솔직 토크를 읽었는데, 몰랐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항상 일을 원만히 해결해나갈 수 있는 지혜를 구해야겠습니다.^^
도관 13-08-01 13:29
 
큰 공부든 작은 사업이든 苦難과 苦戰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능하신 분이라도, 조사하고 확인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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