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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7-08 09:23
[감각감상] [나상호 교무님의 글] 서원과 욕심의 차이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712  
오늘 아침 사무실 책상에 어느 교당에서 보내온 교당회보가 놓여 있었습니다.

첫장을 넘기니 다음 법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 서원과 욕심이 비슷하나 천양의 차가 있나니, 서원은 나를 떠나 공(公)을 위하는 마음이요, 욕심은 나를 중심으로 사(私)를 위하여 구하는 마음이니라"<정산종사법어 법훈편 23장>

서원이나 욕심이나 다 내 마음에서 나온 것이요, 나로 비롯하여 빚어지는 일인데,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최근 한달여 사이에 원불교 산하 모 기관에서 경영과 인사문제로 어려운 일이 있어 취사를 해야 하는 고민에 처해 있습니다. 교단운영의 큰 틀을 보고 기획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공(公)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 기관 안에서 살고 있는 재가 교도나 전무출신(출가성직자)도 같은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제 경우를 돌아보면 간혹 공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도 사사가 끼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갖고 있는 명분을 교단이 안고가야할 명분보다 더 크게 강조하거나 제 명예나 체면이나 자존심을 구기고 싶지 않은 생각이 마음 저변에 깔려 있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시비이해에 빠져 자기 실속만을 챙기는 마음이야 당연히 서원이 아닌 욕심이라 하겠지요, 하지만 공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저변에 이런 마음을 안고 있다면 순수하게 공을 위하는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공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 큰 일을 그르치는 것도 문제이지만, 눈 앞에 확연히 보이는 공적 손실을 보면서도 나에게 직접적인 손실을 끼치지 않는다 하여 명분만을 찾는다면 그 과실 또한 클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한 사람만의 자본이 아닌 신심있는 교도들의 정재(淨財)로 이루어진 공적 자본이 투여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가교도나 출가나 공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현명한 사람이란 개인의 명예가 손실을 본다 할지라도 공을 위해서 마땅히 두 생각 없이 물러날 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내 마음이 어두워 나의 삼세 인과를 투철하게 뀌뚫어볼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자들의 지혜광명인 법문에 의지하여 속히 판단하는 것이 나에게 다가올 상극의 업보, 죄업을 줄이는 길이 될 것입니다.

어렵고 민감한 이 사안에 처한 저에게 표준하고 거울 삼아야 할 법문을 내려주시어 감사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도관 13-07-08 15:04
 
자신의 혜안이 흐려질 때엔, 성자들의 지혜인 법문에 의존하는 것이 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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