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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8-07 11:00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원효스님의 도둑이야기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988  
옛날에 유명한 도둑이 살았다.
평생 도둑질을 하지만 한번도 잡혀본 일이 없는
소문난 명도둑이었다.

하루는 그의 아들이 도둑질의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해서
아버지는 그 날 밤에 아들을 데리고
이웃마을 부잣집으로 담을 넘어 들어갔다.

그리고 아들의 겉옷과 신발을 벗기고
장농 속으로 들어가게 한뒤
아들로 하여금 보물을 꺼내라고 손짓을 했다.

이에 아들이 아버지의 신호에 따라 보물을 찾고 있을 때
아버지는 장농문을 닫고 열쇠를 잠그며
"도둑이야!" 소리를 치고는 혼자 뛰어나가 버렸다.

잠자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일어나 나가 보았으나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심조심 문을 단속하고 잠이 들었다.

장농 속에 갇힌 아들은
날이 밝으면 끌려 나가 맞아 죽을 것을 생각하니
기가 막히고 아버지가 원수처럼 미워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마음이 가라 앉았다.
마음이 차분해지니 아버지 미운 생각은 어디로 가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에 아침이면 잡힐 몸이니
사람들 앞에서 욕을 당하는 것보다는
어두운 밤에 당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장농 안에서 장을 두드리려고 하다가,
그 때 지혜가 번뜩였다.
두드려서 주인을 놀라게 할 것이 아니라
장농 문을 살살 긁어 보기로 한 것이다.
장농 문을 긁는 소리는 주인에게는
마치 쥐가 긁는 것으로 들리지 않겠는가 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주인은 장농 문을 살짝 열고
쥐를 내보내려고 했다.
이 때 아들은 문을 박차고 화살처럼 뛰어나갔다.
그러나 흰 속옷만 입은 아들은 어두운 밤이지만
숨을 길이 없었다.

아들은 뛰면서 옷을 벗어 돌과 함께
동리 어귀에 있는 우물에 던져버리고
몸은 숲속으로 숨겼다.

이에 뒤쫓아오던 사람들이
우물에 허연 것이 뜬 것을 보고
도둑이 투신해 자살했다고 생각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들은 집으로 돌아와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아버지를 거칠게 깨웠다.
그러자, 깨어난 아버지는
아들에게 지금 몇 시냐고 묻자,
아들은 어이가 없다면서
새벽 세 시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에 아버지가
"옛날 내가 할아버지를 따라서 갔다가
돌아왔을때는 새벽 네 시나 되었는데
너는 한 시간이나 일찍 돌아왔구나.
너는 나보다 갑절이나 더 훌륭한 도둑이 될 것이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원효스님이
<금강경>의 심오한 뜻이라면서 가는 곳마다
모이는 아이들을 상대로 전해주면서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던 내용이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장농 속에 갇힌 운명인데
결국, 자기 혼자서 이 장농을 열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원효스님은 부연해 강조했습니다.

도둑의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장농속에 갇히면서
아마 세상에 믿을 놈은 하나도 없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번뜩이는 지혜가 생겨 장농을 탈출하고 나서
아버지의 "너는 나보다 더 훌륭한 도둑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아버지께 무한한 감사심이 생겼을 것입니다.

도둑의 아들이 마음을 가라앉혀 번뜩이는 지혜로
장농을 탈출했듯이
우리 중생들도
장농이라는 무명과 육도윤회를 벗어나
대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마음을 수호하고,
마음을 알고,
마음을 지키는 공부를 하여
큰 지혜의 광명을 나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변함없이 날씨는 폭염이 예상되네요.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욱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마음을 잘 알고 잘 지키며 잘 사용하는
슬기로운 공부인들이 되길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동헌 12-09-08 10:26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인상적인 대목은 흰 속옷을 벗어 던졌다는 대목입니다.
자기의 껍질을 벗는 것, 아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해탈로 가는 길이 아닐까 봅니다. 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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