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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6-12 12:14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세상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669  




"행복한 아침, 잘 주무셨어요."
오늘도 울 보은의집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들께
새 아침을 울리는 내 메아리다.

보은동 2층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일찍 일어나신 어머니들이
... 복도에 앉아계시며 웃음과 손짓으로
환영을 하신다.

내 인사 소리에 어머니를 깨워서
세수를 씻기고 휠체어에 태우고 나오는
요양보호사님이 나를 보고서,
"저 오늘 고생했어요." 한다.

그래서 대뜸 고생했다는 말에
밤새 치매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들 때문에
잠 한 소금 못잤다는 말이구나 싶어
지레짐작하고 "그래 수고 많았어요." 했더니,
말하는 것이 그것이 아니었다.

다른 방에 가서 어르신들을 깨어
세수를 시키고 머리를 빗기고 있는데
아무래도 대중방이 이상한 느낌이 들더란다.

그래서 바로 그 방에 가봤더니
글세, 어머니 한 분은 똥을 한움큼 손에 쥐고 계시고
다른 어머니 한 분은 입가에 똥이
묻어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똥을 먹은 것 같다.
이 두 분은 서로가 신우와 올케 사이다.

요양보호사는 이 일을 전하면서
"세상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면서
두 분을 모셔다가 씻기고 치우느라
새벽부터 진땀을 다 뺏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수고했다고 말 한 것이다.

똥을 쥐고 있는 어머니나
그 똥을 받아서 드신 어머니도 안쓰럽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을 접하고 내 어머니 같이 모셔다가
깨끗이 치우고 개운하게 씻어드리며
옷을 갈아입히고 아무 일 없게 만든 요양보호사도
존경스럽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늙어서
치매로 인해 똥을 분간 못하고 사는 삶이
과연 참다운 삶인가
다시 조용히 생각해보게 한다.

벽에 똥칠하며 살지는 말아야 하는데
그것도 인력으로는 안되기에
더욱 젊고 인지능력이 있을 때,
더욱 보람차고 뜻 있는 일을 많이 하며
기쁘고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새삼스레 다시 해 본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정천경교무 합장


* 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수행 (좌선.염불.경전 읽기.의두성리 등)하여 올바른 정신력과 심력을 키워 놓는 것이야 말로 나이가 많이 먹었을 때 치매 등의 정신적 질병에 걸리지 않고 아름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바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반님들, 정신 차리고 매일 매일 수행력을 쌓아 가야겠습니다.


정의수 13-06-13 10:49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수행을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치매가 정말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요양보호사님들도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도관 13-06-13 13:17
 
수도인들과 선승들은 치매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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