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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5-06 14:33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날 목사님이라고 부르시는 어머니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731  
오늘 아침도 변함없이
울 보은의집에 생활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들께
행복을 전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아침입니다.
잘 주무셨어요" 하는 인삿말에
어르신들 모두 환한 얼굴로
맞이해주어 기쁘다.

그런 가운데 어느 방을 들어갔더니
저더러 목사님이라고 하시는 어머님이
눈이 매워 아프다고 호소하신다.

이 어머니는 날마다 가서 인사를 하면
환하게 웃는 얼굴 보다는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얼굴을 찡그리고 사시는 분이다.

또한, 나더러 꼭 목사님이라고 부르시며
기도를 해주면 그 뒤로부터는
기도의 효과를 톡톡히 보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를 해 드렸다.

기독교 신자이시기에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고
당신의 소중한 어린 양인 OOO이
지금 병고와 쇠약함에 시달리어
간절히 간구하고 있나이다."로 시작하여
기도를 해드리면
아멘으로 부응을 하여 끝날 때는
웃는 얼굴로 보답을 하셨다.

그리고 하느님이
태어날 때는 모두 주셨다가
나이가 들면 하나 둘씩 다시 거두어들이니
아픔이란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니
그 또한 하느님의 축복이니
고맙고 감사하게 생활하자고 하고
격려와 지지를 하고 나왔다.

이렇게 기도를 하고 나오는데
같은 방에 사시는 어머니 한 분이
나를 보고 웃으신다.

그래서 왜 웃으시냐고 묻자,
그냥 재미있다고 하면서
덧붙여 하시는 말이
"막내 아들이 옆에 있으면 즐겁고 재밌어.
근데 없으면 마냥 기다려져."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하고 다시 묻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마냥 즐거워 하신다.

누군가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평안함과 위안을 줄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고 복 있는 사람이며,
부러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 사람이 바로 나임을 다시 새삼 확인하면서
오늘도 기쁘게 하루를 시작해본다.

울 소중한 님들도
오늘도 그런 복있고 부러운 사람들이
한번 되어보시길 염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정천경 교무님은 현재 전북 군산에 위치한 원불교 운영 노인 전문 요양시설인 보은의 집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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