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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8-02 08:57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989  
베트남에는 자존심 때문에 큰 고통을 받은
젊은 부부에 대한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다.

전쟁이 나면서 젊은 남편은 전쟁터로 나가야 했다.
그래서 그는 임신한 아내를 두고 떠났다.

3년 후, 그가 군대에서 돌아왔을 때
그의 아내는 남편을 맞이하기 위해
마을 입구로 나갔다.
그녀는 두 사람의 자식인 작은 사내아이를
함께 데리고 갔다.

부부가 서로 알아보았을 때,
그들은 조상에게 깊이 감사를 드렸다.
남편은 아내에게 시장에 가서
조상의 제단에 놓을 과일과 꽃,
그리고 다른 제물을 사오라고 말했다.

그녀가 물건을 사고 있을 동안
그는 아들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는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아이는 말했다.
"아저씨! 당신은 저의 아빠가 아니에요.
우리 아빠는 매일 밤 집에 왔고,
엄마는 아빠에게 말을 하며 울곤 했어요.
엄마가 앉으면 아빠도 앉았어요.
엄마가 누으면 아빠도 누웠어요."

그 말을 들은 남자의 가슴은 돌처럼 굳어졌다.
아내가 돌아왔을 때,
그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남자는 조상에게 과일과 꽃, 향을 바쳤다.
그리고 엎드려 절하고 나서
돗자리를 둘둘 말아 아내가 절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는 아내가 조상들 앞에 나타날 자격이 없다고 여겼다.
그는 곧장 집을 나가 여러 날 동안 술을 마시고
마을을 돌아다녔다.

아내는 남편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침내 3일 뒤, 그녀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강물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례식이 끝난 저녁에 남자가 석유 등잔에 불을 붙였다.
그 때 어린 아들이 소리쳤다.
"여기 아빠가 있어요!"
아이는 벽에 비친 아빠의 그림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빠는 매일 밤 저 모습으로 오곤 했어요.
엄마는 저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며 많이 울었어요.
엄마가 앉으면 그도 앉았어요.
엄마가 누우면 그도 누웠어요."

아내는 자신의 그림자에 대해 이렇게 소리치곤 했다.
"여보, 당신은 너무 오랫동안 내 곁에 없군요.
저 혼자 어떻게 아이를 키울 수 있겠어요?"

어느날 밤, 아이는 엄마에게 아빠가 누구이고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벽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가리키며
"이것이 네 아빠란다." 라고 말했다.

젊은 남자는 아이의 그림자가 아빠라는 말을 듣고
바로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후회를 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이 이야기는 틱낫한 스님의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라는 책에서
소개된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베트남 사람들도
우리 나라 사람들과 같이 표현력이 부족하고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며,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사고를 치는 것이
참으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남편이 아내에게
"여보, 나는 너무 고통스럽소.
매일 밤 어떤 남자가 집에 와서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함께 울었다고 우리 아이가 말했소.
그리고 당신이 앉을 때마다 같이 앉았다고 말했소.
그 남자가 도대체 누구요?" 라고 물었다면
그녀는 설명할 기회를 얻어 비극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아내도 남편에게
"여보, 저는 큰 고통을 겪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저는 당신이 왜 나를 보려고 하지 않고
나와 말도 안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왜 내가 조상들 앞에서 절을 못하게 했지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하고 이렇게 물었더라면
남편은 아이가 한 말을 아내에게 들려 주어
큰 화를 면했을 것이다.
결국, 아내도 남편과 똑같이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깊은 상처를 받고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우리 소중한 님들!
세상을 살다보면 내 뜻과 달리
전혀 아닌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전혀 아닌 오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번 더 멈추고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그 알량한 자존심을 놓아버리고
대화로써 도움을 청하고
대화로써 이해를 북돋으며
대화로써 마음의 빗장을 여는
지혜로운 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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