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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1-09 09:37
[감각감상] [정천경 교무님의 글]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글쓴이 : 고원선
조회 : 727  



빈자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원불교의 서타원 박청수교무가
종교의 울을 넘어 천주교의 사회복지시설인
성 나자로 마을 돕기를 30여년 이상 실천해왔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그 일을 하면서
지루한 줄을 몰랐다고 한다.

박교무가 초창기
성 나자로 마을 돕기를 하면서 있었던 일화다.

추석이 돌아오자,
박교무는 성 나자로 마을 환자들에게
송편을 직접 만들어다 주고 싶었다.

쌀을 깨끗이 씻어 담갔다가 떡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만들어 송편을 빚었다.
송편 속에 고소한 깨소금을
듬뿍듬뿍 넣어 맛있게 송편을 빚었다.

박교무는 이 송편을 빚으면서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송편 도시락을 만들어
전해주고 싶었다.

송편을 투명 플라스틱 도시락에 담고
호치키스로 접어 열리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간식시간을 맞추어 가느라 바삐 서둘렀다.

박교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환자들은 모두 마당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박교무는 도착하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송편 도시락을 꺼내어
환자 한 명에게 전해 주었다.

그런데 송편 도시락이 환자의 몽당 손에서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버렸다.
땅에 떨어진 송편 도시락을 민망스럽게
바라보는 환자를 보는 순간,
박교무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생각이 부족한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말했어야 했지만,
박교무는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그리고서 한 사람씩 정답게 건네주려던 송편 도시락을
모두 식당 수녀님에게 맡기고는 도망치듯
성 나자로 마을을 빠져나와 허탈하게 차에 주저앉아
한없이 흐느끼며 울었다고 한다.


박교무가 환자들을 그렇게도 위하고
그들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환우들이 송편 도시락을 받아 들 수 있는
성한 손이 없다는 것을
또한, 설사 받아들었다 할지라도
호치키스로 단단히 박아 놓은 그 핀을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까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박교무는 한 없이
흐느끼며 울었습니다.

이 일화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상대를 잘 알고 있다고 해서
도움과 덕과 보시를 베풀지만,
미쳐 생각이 짧거나 한 생각에 매이면
상대로 하여금 오히려 불편을 느끼게 해서
스스로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음을
느끼게 하는 내용입니다.

정성을 들여서 송편을 만들어 가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송편 도시락을 만들어 한 사람씩 정답게 건네주려고 했던
그 앞선 마음이 바로 병통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 병통은 오로지 환우들을 어서 빨리 가서 만나
기쁘게 하고 싶다는 한 생각에 매여서
환우들이 송편 도시락을 받아 들 수 없다는 사실을,
환우들이 호치키스 핀을 뽑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린 데서 비롯이 된 것입니다.

또한, 환우들 위주의 베품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베푼 사람 위주의 행사가
빚어낸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박교무님은 이 일을 두고 후에 {하늘 사람}이라는 책에서
환우들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건강한 사람의 입장에서 한 그 모든 일들이
너무나도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마음이 강하게 앞서면 그 마음에 매여
일을 그르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혹여 배풀고자 할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게 배려를 하고 배풀어야,
참으로 그 배품이 더욱 빛나고
영광스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 소중한님들!
새롭게 맞이하는 오늘도
너무 마음이 앞서서 상대로 하여금 불편을 주거나
스스로 마음 아퍼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또한 혹여 배려나 덕을 베풀고자 할 때도
상대의 눈높이에 맞게 베풀줄 아는 생각이 깊은
지혜로운 주인공들이 되길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 합장


도관 12-11-10 17:23
 
상대방눈높이에 맞춘 배려........
용권 12-11-12 10:06
 
반성해봅니다. 내가원하는 방식, 내가 잘하는 방식만 고집하지 않았는지....그것이 배려가 되었든 배품이 되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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