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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수업’ 낸 원불교 이광정 상사 한겨레신문 2012년11월15일 목요일 24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상덕 조회 1,387회 작성일 2012-11-15 03:09

본문

“맹신과 불신이 인간을 바보로 만든다”


좌산 이광정(77) 상사


‘믿음수업’ 낸 원불교 이광정 상사

합리적 근거 없는 맹신과 불신
편견을 낳고 흑백논리 만들어
진실 좌초되고 가짜 넘치는 지금
의도된 거짓 엄벌해 믿음 쌓을때


‘믿음수업’

‘당신은 왜 지금의 배우자를, 살 집을, 먹을 것을, 전공을, 진로를, 종교를, 그 방법을, 그 행동을, 그 후보를 선택했는가?’
원불교의 ‘최고 어른’ 좌산 이광정(77·사진) 상사가 궁금증을 풀어준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종법사에서 물러난 그는 <마음수업>을 통해 심오한 마음 세계를 풀어낸 데 이어 이번에 <믿음수업>(휴 펴냄)을 선보였다. 원불교인들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기업가와 정치가, 행정가들의 멘토인 그를 만났다. ‘후회막급한 선택을 한 사람과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사람의 차이는 과연 무엇인지’를 ‘마음’의 고수로부터 듣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는 쾌락이 최고라고 하고, 누구는 뭐니뭐니 해도 돈이 최고라고 한다. 명예나 안일이나 권력이나 취미를 최고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각자 그 믿음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 도둑도 그게 살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도둑질을 한 것이다. 그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행동의 뿌리엔 ‘믿음’이 있다.”
인간 심리는 믿음이 가는 쪽으로 기울고,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결과물을 낳아 결국은 ‘믿는 대로’ 되는 게 ‘삶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좌산 상사는 “믿어주는 곳에서 사랑이 나오고 믿음을 받는 데서 사랑을 느끼고, 분발하고 발전한다. 대성한 사람은 그 바탕에 믿음이 있다. 바로 믿음이 행복의 비법이다”고 했다. 그러나 모든 믿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잘못된 믿음은 어디서 비롯될까.
“집착과 욕심이다. 그것이 색안경처럼 제대로 볼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정한 사람이나 제도나 이데올로기나 종교 등 현실적인 것에 집착해 ‘절대화’하는 것이 잘못으로 빠져드는 길임을 경고했다. 좌산 상사는 두 가지 ‘믿음병’으로 편견에 집착한 맹신병과 무조건 의심하는 불신병을 들었다.
“맹신과 불신은 합리적 사실에 대한 근거도 없이 무조건 아전인수 식으로 긍정·부정의 단정을 내려놓고 편견에 집착해 그럴듯한 명분을 동원해 합리화하는 데 급급한다. 이들이 주류를 차지하면 자기는 절대선, 남은 절대악이라는 흑백논리만이 판치고 자기 쪽은 잘못해도 박수를 치고, 상대 쪽은 잘해도 비난만 하는 불합리함을 낳게 된다. 과신이 지나치면 맹신을 낳고, 맹신은 우리 인간을 바보로 만든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선거에서 어떤 경우에도 여나 야 한쪽 지지가 불변인 60%의 유권자들과 달리 여야를 다 검증해 선택할 수 있는 중간의 40%가 나라의 흥망성쇄와 행불행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믿는 곳에서도 믿을 수 없는 요소를, 믿지 않는 곳에서도 믿을 수 있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내가 믿고 가까운 관계의 대상일수록 더 냉엄하게 불신 가능성의 요소를 찾아내 철저히 이를 보충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
그는 “지금은 진실성이 좌초돼 가짜가 범람하고 사기술도 발달해 믿을 수 있는 진품, 진짜를 찾기가 더 어렵게 됐다. 그럴 때는 믿음 선택을 유보하고 예의주시해야 그나마 재앙과 실수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캐나다 같은 나라는 본의가 아닌 웬만한 범법 행위에 대해선 관용을 베푸는 대신 의도적 거짓엔 가혹한 벌칙을 가한다. 거짓을 행하면 안 된다는 믿음 세계를 구축하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며 개인과 사회의 ‘살길’을 제시했다.
“삶이 어긋나고 있다면 먼저 ‘믿음’부터 점검하라!”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