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Home 37

CS Center

tel. 080-910-0600

am 9:00 ~ pm 6:00

토,일,공휴일은 휴무입니다.

02-916-6191
sales2@i-sens.com

열린마당

::: 로그인후 글쓰기 버튼이 나타납니다. 이용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수마와의 전쟁 - 이광성 간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조회 921회 작성일 2013-07-22 16:29

본문

수마와의 전쟁
이 광성 간사

교도님들께 ‘대원남교당의 대간사 이광성’이 되겠다고 인사 드린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하고도 반년이 지났다. 이제는 나름 2년차라고 1년차 때와는 달리 약간의 여유로움이 생겼고, 교당생활에 대한 적응과 일에서도 전보다는 능숙해짐을 느낀다. 그런데 1년차 때에 비해 게으름과 미룸의 나쁜 습관은 벗어날 수가 없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아침 좌선시간에 정신을 못 차리고 조는 것이다.
작년엔 좌선주례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름 잘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천일기도로 인해 교무님들이 앞에서 주례를 하시고 나는 뒤에서 앉게 되었다. 자연 뒤에서 보는 눈들이(?) 없기 때문에 조금은 마음을 놓으면서 선을 하게 되었다. 아무도 안 본다는 생각에 마음을 조금씩 놓다보니 나중에는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기 되었다. 이렇게 지난 몇 달간 선시간이 수마시간이 되었다. 역시나 교무님들을 속일 순 없었다. 내가 좌선시간에 잘 조는 줄 알고 계셨고, 이 습관이 학교에 가서도 그럴까봐 걱정을 하셨다. 그리고 교도님들은 새벽부터 정성껏 기도를 하시는데 나는 자꾸 조는 모습을 보인 것이 더욱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바로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종사님께서는 눈을 뜨고 좌선을 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눈을 감고하는 버릇을 들여놔서 그게 문제였다. 눈을 크게 뜨고 수마를 물리치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럴 바에는 좌선시간에 잡념이라도 들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앉는 자세라도 불편하면 졸음이 오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워낙 앉아있는 자세도 적응이 되서 수마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동안 마음을 잃어버리고 몸이 그렇게 길들여졌기 때문에 어디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지를 몰랐다.
이번 주부터는 이도 싹싹 닦고, 세수도 얼굴이 쓸려나가도록 하고, 머리도 찬물에 감는 등 지난 좌선생활를 참회하는 마음으로 아침 새벽좌선에 나가고 있다. 시작 전에는 정신이 말짱하였지만 역시나 입정전 독경에 들어갈 때면 눈이 자동적으로 감아지려한다. 안간힘을 다해 버텼다. 진짜 힘들었다. 더욱 마음을 잡아 안 졸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떠나간 마음을 다시 찾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잘하려고 해도 또 다시 수마에 빠지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번 주는 입정시간에 조금이라도 기억이 난다는 것이다. 시계 초침소리와 밖에서 비오는 소리들, 문 여닫는 소리들이 들렸다. 이렇듯 마음먹고 노력하니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 들고, 곧 다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감님께서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앞으로 일찍 자는 습관까지 길들이면 더 향상될 것 같다. 아직까지 좌선을 통해서 무엇이 느껴지고 참된 선을 체험한 적은 없다. 그러나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간사근무가 끝나기 전에는 선의 참 맛을 한번이라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새벽 좌선을 하기 위해 소법당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