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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3-23 13:39
원기 98년 3월 24일_하루의 소묘. 정성교 단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82  
하루의 소묘
5단 정 성 교 단원

토요일 아침이다. 가족이 함께하기로 했던 주말여행이 딸아이가 친구들과 만남으로 인하여 시간이 조절되지 않아 취소되고 나 혼자만의 열차여행으로 대체되었다. 원래 가기로 한 무명선원의 점심식사는 4월의 어느 멋진 날로 미뤘다. 아침 10시에 왕십리역에서 출발하여 용산역에 도착했다. 사전에 예매한 차표도 받고 보리빵도 사니 여행의 준비도 마친 셈이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여행이라 언제 가도 즐거운 마음이다. 열차 안은 자리가 여기저기 비어 있다. 10시45분에 출발한 새마을호는 영등포에서는 자리를 모두 채워 또 다시 남으로 갈 길을 재촉한다. 밖의 날씨는 무척이나 좋다. 미리 일정을 조정해서 이도영님과 함께 했다면 무척이나 좋아했을 것인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다. 오늘 남도행은 지난해 남도문화 체험 때에 현지지도를 해주었던 대동문화재단의 조상열 박사가 장성문화해설사반의 수강생들에게 우리의 숲문화에 대한 강의 요청을 받고 가는 길이다. 기차여행은 덤으로 나에게 주어진 것이다.
기차 안에서 지난 수요일에 박덕희 교무님의 강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원불교와 나의 공부심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직업을 가진 덕에 사람과 부딪혀 다툴 일은 별로 없는데 간간히 일어나는 서운함이 다가올 때면 상당히 참기 어렵다. 예전에는 싫은 소리도, 때로는 욕설도 서슴없이 하곤 했다. 그런데 원남교당을 다니면서 집에서의 108배나 아침기도, 수요공부방의 참석, 이토선모임 등을 통하여 마음이 많이 정화되었음을 느낀다.
오늘 아침도 예전 같으면 마음이 많이 요란할 상황이었다. 미리 무명선원에 점심을 먹는다는 약속과 차량의 준비 등 나 나름대로 시간계획을 다 세워두었다. 그런데 전날 갑자기 못 간다고 하니 이런 낭패가 또 어디 있는가. 기분이 나빠질만한 상황임에도 알았다하고 차분하게 마음을 챙기고, 선원에는 다음에 가겠노라고 하고, 기차표를 예매하는 내 자신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무명선원에 가는 것도 요리를 하는 딸아이를 위한 것이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모처럼 한국에 왔으니 얼마나 친구들을 만나고 싶겠는가 라고 생각하니 일순간에 내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기차는 대전을 지나고 원불교인의 마음의 고향인 익산을 지나 새봄의 기운을 한껏 머금은 김제평야를 달린다. 기차 속에서 읽은 책의 한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
“사람은 몸가짐이 물처럼 고요하면서도 자기를 낮출 줄 알아야한다. 자기를 잊고 일부러 하는 일이 없음으로써 남과 마찰이 없어야 한다.”
지난주에 수요공부방에서 나의 마음표준인 처처불상이 견성의 길이며, 올바른 깨달음 속에 지혜로운 마음을 찾고, 사사불공이 성불의 길을 찾아서 올바른 행동으로 복의 터전을 마련하는 길이라고 공부하지 않았는가!


지연정 13-03-23 17:07
 
글 잘읽었습니다. 역시 마음공부를 많이 하시는 분은 다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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