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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6-26 15:45
106.6.27.꽃이피는자리-8단 안은선 교도
 글쓴이 : 김용석
조회 : 30  
꽃이 피는 자리
8단 안은선 교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중에서 -

 학생들과 김춘수의 ‘꽃’을 감상하고, “누군가가 나에게 ‘꽃’이 된 경험, 혹은 내가 누군가의 ‘꽃’이 된
경험을 이야기해 보는” 활동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마트폰’이라는 대답이 많이 나왔다.
 “스마트폰을 샀을 때 굉장히 기쁘고 행복했어요. 그리고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이 되었어요.”
 “네가 힘들고 외로웠을 때 스마트폰이 네게 ‘꽃’이 되어 주었단 말이지?”
 “네.”
 김춘수의 ‘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가 만나는 경계에서 피어나는 특별한 경험을 상징한다. 그것은 서구의 철학자 마르틴 부버가 일찍이 통찰했듯이 대체 불가능한 존재와의 만남을 표상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유사 이래로 가장 얇은 인구층, 가장 적은 가족 수의 일원으로 풍요롭게 성장한 세대, 인터넷과 휴대 전화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소비를 미덕으로 알고 자라온 Z세대들은 사람을 만나면서 치러야 할 시간과 어색함, 불편함을 저만치 제쳐둔다. 버튼을 누르자마자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편리한 천국이 손 안에 있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다. 그들을 이 메마른 천국으로 밀어넣은 것은 바로 기성세대, 우리 어른들이다.
 “네가 힘들고 외로웠을 때 너를 위로해 준 스마트폰이니까, 망가져도 소중히 간직할 거지? 네가 죽을 때까지 가슴 속에 간직할 거지?”
 “네? 망가지면 버리고 새로 사야죠. 선생님, 아이, 왜 그러세요?”
 이 지독한 물질 숭배와 속도 숭배의 사회에서 인간성을 간직한다는 건 의외로 쉽지 않다. 길가에 서서 담장에 핀 꽃을 바라보는 짧은 여유,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 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선택은 쉽지 않다. 우리는 어쩌면 소비하거나 소비되거나, 혹은 덧없는 물질의 일부로 살아가는 것에 항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조차도 내가 소비되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울 때가 있다. 내가 너의 꽃이 되고, 너는 나의 꽃이 되는 세상, 우리 모두가 꽃이 되는 세상이 화엄(華嚴)이다. 오늘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과 꽃을 피웠을까. 자문하고 부끄러워하고, 또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매주 법회에 참석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자리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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