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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6-05 19:44
106.6.6.사춘기딸과 둘레길걷기-16단 김무량 교도님
 글쓴이 : 김용석
조회 : 41  
사춘기 딸과 둘레길 걷기
16단 김무량 교도

우리집에는 사춘기 딸이 있습니다. 한창 예민할 때라 부모랑 말 한마디 섞기도 쉽지 않죠. 무심코 툭 던진 한마디에 말다툼이 벌어지고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더구나 아침저녁 잠시 스치는 아빠의 자리는 더 비좁을 수 밖에요.
5월부터 주말마다 서울둘레길 걷기에 도전했습니다. 서울 외곽 157km를 8구간으로 나눴는데 산길과 숲길, 물길도 이뤄져 풍경도 아름답고 길도 험하지 않아 한나절 가볍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스탬프 찍는 재미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 걸었는데, 둘째 딸도 함께 걷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두 코스, 세 코스, 네 코스... 빼놓을 수 없는 길동무가 됐습니다. 중간중간 큰딸과 엄마도 동참했고요. 걷는데 집중하다보니 많은 대화를 나누긴 어렵지만, 그래도 하루 3~4시간씩 함께 걷고 함께 쉬고 밥도 함께 먹으면서 정이 많이 들었네요. 한 달 사이에 둘째 딸의 키도, 마음씀씀이도 부쩍 자란 느낌입니다.
회사 후배에게 딸과 둘레길 걷는다고 얘기했더니 무척 부러워하더군요. 자기 어릴 때는 아버지와 그런 추억이 거의 없다고요. 무심코 벌인 일이 이렇게 딸과 소중한 추억이 될 줄은 몰랐네요.
가족이든 도반이든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어떤 일을 도모한다는 건 즐겁기도 하고 뜻 깊은 일입니다. 둘레길도 저 혼자 걸었더라면 더 빨리, 더 많은 거리를 걸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딸과 함께 걸으면서 단지 걷는 것 이상의 소중한 선물을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원남교당 교도님들도 예전처럼 가까이서 뵙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밴드를 통해서든, 영상을 통해서든 함께 마음공부하고 교무님 설법을 듣는다는 게 새삼 값지게 느껴집니다. 새 교당에서 다함께 모일 그 날까지 한걸음 한걸음 다 같이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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