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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3.뜻밖의 위로-16단 송진이 교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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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석 조회 142회 작성일 2021-01-02 22:56

본문

뜻밖의 위로
16단 송진이 교도

 2018년 12월 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몇 번의 검사와 조직을 떼어내어 배양하는 과정에 열흘 정도 시간이 걸렸기에 그사이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초기라고 했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의사 앞에서 멍하니 앉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화가 나기도 하고 애들 걱정도 되고 여러 복잡한 감정이 있었지만 대부분 진단받은 사람들이 그렇듯, 병원도 정하고 추가 검사를 받느라 병원을 전전해야 해서 슬플 새도 없었다.
 입원이 며칠 남지 않아서야 겨우 여유가 생겼다. 그때부터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쳐지기 시작했다. 원망도 하고 화도 나고 슬프고 무기력하고 찝찝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시간은 흐르지도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갑자기 수술비며 치료비 걱정이 됐다. 나에게 보험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약관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오래전에 가입한, 아주 저렴한 보험이긴 했지만 내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생각보다도 적었다. 수술입원비보다 부족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광고에서 본 정도의 금액은 아니었다. 이유는 ‘초기암’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주 예전에 든 보험약관에서도 초기암의 경우는 확실히 명시되어 있었고 모든 항목에서 일반 암의 반의 반 수준의 보험료가 책정되어 있었다. 실망스러웠다. 돈이라도 많이 나오지......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나의 병은 그렇게 심각하지도, 슬퍼할 것이 아닐지도 몰랐다. 일반암의 반의 반 수준이 내가 걸린 병의 수준인 것이 아닐까. 가벼운 진단금 만큼, 내 병도 가벼운 병이었구나.
 그때부터 나를 지배하던 우울감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모순적이게도, 적은 보험 진단금이 내 기분을 바꾸어 놓았고,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입원할 수 있었다.
 교도님들 힘든 상황에서도 어떤 방식이든 그 곳에서 희망과 기쁨을 찾는 생활이기를 바라며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