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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0.11.두부촌 이야기 - 3단 임성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용석 조회 191회 작성일 2020-10-12 13:17

본문

두부촌 이야기
3단 임성오 교도

 오우리 동네에 두부촌이라는 자그마한 식당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이 좋아 자주 들른다. 두부 맛도 일품이지만 인심도 넉넉하여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는 정이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이른 저녁 무렵에 갈때면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따뜻한 생두부에 막걸리를 드시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할아버지는 부산 태종대의 모자상을 조각하신 홍대 미대를 정년퇴임하신 조각가 전뢰진 교수님 이란다. 금년에 연세가 아흔 둘이시다.
 지난 여름 어느 날, 금요일 저녁이었다. 그날은 주인 아저씨와 함께 막걸리를 드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교수님 왈, "이름따라 산다더니 나는 평생을 이름대로 살고 있다"며 껄껄 웃으신다.
 함(銜)자에 磊(돌무더기 뢰)자가 들어가서 이름처럼 돌과 함께 사신다는 거였다. 근처에 작업실이 있는데 아직도 현역으로 돌조각을 하신다니 한 치도 틀림이 없는 옳은 말씀이었다. 그러니까 교수님의 금요일 저녁은 일주일의 작업을 마감하고 집에 들어가시기 전에 두부촌에 들러 막걸리로 나름대로의 불금을 즐기시는 시간인 것이다.
 우연히 계산하시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만 원짜리를 한 장 내셨다. 주인 아주머니는 거스름돈이라며 사천 원을 내드린다. 그랬더니 교수님은 돈을 가지런히 정리하여 고맙다며 도로 주인 아주머니에게 두 손으로 공손하게 사천 원을 드린다. 감사의 마음이라 신다. 주인 아주머니 역시 두 손으로 공손히 "교수님, 고맙습니다" 하시며 받는다. 그리고는 정성껏  배웅을 하신다.
 원래 가격은 두부 한접시에 칠천 원, 막걸리는 삼천 원.... 그러나 교수님께서 적게 드시니까 주인 아주머니는 육천 원만 받으신 거고 교수님은 봉사료로 사천 원을 베푸신 거다.
 결국 내가 본 것은 사천 원이 아니라 사은님의 은혜를 주고 받는 두 분의 공양주 부처님을 본 거다. 또한, 문득 몹시 궁금해졌다.
 "두 분 부처님을 열심히 체 받으면 미래에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