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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5-31 11:37
104.6.2 감사일기, 그리고 '빈 자리'챙기기 - 10단 김순경
 글쓴이 : 김용석
조회 : 212  
감사일기, 그리고 ‘빈 자리’ 챙기기

10단 김순경 교도

 2017년 마음공부 표준, “가르칠 줄 모르는 사람을 잘 가르치는 사람으로 돌리자”를 뽑았다.
 헉!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던 나를 되돌아보라고? 그 알량한 전문 지식에 갇혀있던 나에게, 말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참으로 가르치는 것이라는 것을 제대로 깨우치란 말씀이었던가?
 ‘쓸모없음’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 문학세계에 갇혀, 아니 자의적 유폐의 즐거움 속에서 향유한 세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이 현실과 실용(쓸모있음)에 매인 욕망의 내달림에 대해 부끄럽게 느끼게 한다. 이제 35년여의 가르치는 일의 무대에서 내려와 ‘문턱’너머의 세계로 나아가려 한다.
 생각해보면 쫓기듯 밀려 살다보니 내 안의 여러 가능성들을 돌아볼 겨를 없이 계속 내지르는 기차(정해진 선로 위로만 달리는)에 실려 여기까지 왔다. 문득 문득 아차! 싶어 이리 저리 기웃거리기도 했겠지만~ 교수라는 얼굴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온갖 맞춤 가면들을 번갈아 써가면서 고된, 그러나 나름 즐거운 날들을 보냈다. 이제 좀 지친 내 자신에게 따뜻하게 말 걸어본다. 이제까지의 삶을 가만히 내려놓고(예전 같으면 ‘벗어버리고’했을 것이다) 본래의 나다움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그래서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자”란 공부 표준을 생각한다.
 “별들이 사는 집은 내 마음의 빈 터에 있다”(김수복, <별들이 사는 집>)
 아무 것도 아닌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것도 되지 않고, 나다움이라고 믿었던 만들어진 이미지, 이렇게 형성된, 굳어진 나의 생각을 하나하나 버려가며, 마음에 ‘빈 자리’를 챙기려 한다. 그리하여 고요로 깊어지리라... 그 곳에는 어떤 씨앗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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