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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4.7 육아대물림 - 9단 봉타원 송정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용석 조회 247회 작성일 2019-05-30 12:08

본문

육아 대물림
9단 봉타원 송정덕 교도

 부산으로 강의하러 가는 며느리의 육아문제를 돕고자 매주 월요일 손주를 돌본다. 손주가 저녁에 와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유아원에 등원시키는 일을 맡은 나와 남편은 처음 하룻밤 손주 녀석을 맡아 달라는 제의가 들어 왔을 때 나도 과거에 아들을 친정으로 데리고 다니며 직장을 다닌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애가 타는 일인지를 아는지라 맡아 주기로 했다. 손주가 잘 때 360도를 회전 하질 않나,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서 어찌 그리도 잘 깨는지 서로 온 밤을 뒤척이며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 다음날 유아원에 등원시킨 후 하루 종일 남편과 둘이서 죽은 듯이 잠을 자곤 했다. 셋째 주에 손주가 1박 하는 날 집에 왔길래 별일이 없었나 했더니 며늘애가 애를 등원 시키고 나오려는데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냉정하게 돌아 섰노라고 가족 카톡으로 보고를 했다. 그런데 저녁에 온 손주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반기길래 다행이다 싶어 유투브 ‘폴리구조대’와 ‘공룡얘기’를 2시간 보게 했다. TV시청이 시력에 안 좋다고 손주 집에선 못 보게 하는데 우리 집에선 TV보는 맛에 엄마ㆍ아빠도 안 찾고 얌전히 있게 된다. 세수ㆍ양치ㆍ로션바르기 등 자는 절차가 왜 이렇게 복잡한지. 끝난 후 감기약을 먹이고 책 2권을 읽어주자 금방 잠들었고 밤새 한 번도 안 깨고 잘 잤다. 돌이켜보면 아들 녀석을 데리고 파리에 갔을 때 아들이 6개월이 걸려 그곳 생활에 적응했고, 다시 한국에 와서는 십여년 살았던 곳이므로 원래대로 회복 될 줄 알았는데 꽤 오래 가슴앓이를 한 기억이 있다. 어린애들에겐 어른이 보기에 별것 아닌 환경변화라도 반드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날 아침 손주가 “아유 잘 잤다”고 하더니 “할머니 어딨어?” 할머니 학교에 회의가 있어서 대전에 갔다고 하자  머뭇거리더니 조금 있다가 준비하고 집을 나서는데 손주가 “나는 할아버지가 제일 좋아”라고 했다는 소리를 듣고 남편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엄마 아빠 할머니가 다 자기를 두고 훌쩍 떠났는데 할아버지는 끝까지 옆에 있어주니 아주 든든한 보호자로 보였겠다. 어린애들은 안다.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누구에게 의존할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다. 나와 며느리의 직장 생활로 아들과 손주에게 똑같은 대물림 육아가 재현된다. 무자력자에서 자력자로 키우는 부모님의 피은 보은은 육아에서 호리도 틀림이 없다. 무자력자 보호의 유전은 나와 며느리의 아들과 손주라는 바깥 부처님에게 공을 들이는 신앙의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