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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17 말년의 자력생활을 위한 시도 - 1단 보산 고문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용석 조회 300회 작성일 2019-05-30 12:05

본문

말년의 자력생활을 위한 시도

1단 보산 고문국 교도


 재작년 가을에 아내(정타원 박이관)가 집 욕실에서 넘어져 심신의 일부 능력을 상실한 결과로 독립적으로 살림을 꾸려갈 수 없게 되었기에 우리는 부득이 좀 더 간편한 생활방식을 찾아 작년 5월에 시니어타운 “더시그넘하우스”로 옮겨와 생활하고 있다. 시니어타운은 노령 입주자들에게 식사 일체와 알맞은 주거 및 의료 환경을 제공하므로 우리는 이곳에 온지 8개월 동안 퍽 편안한 나날을 보내며 감사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생활방식의 변화 과정에서 우리는 상당한 시련을 겪었다. 주거공간을 반 이하로 줄이려니 먼저 가재도구와 서적 등을 대대적으로 정리하여야 했다. 살림꾼으로 이름난 정타원은 그곳에서 살던 38년 동안 꾸미고 가꾼 넓은 공간에 차곡차곡 쌓아왔던 살림살이를 버리기가 아까워서 도중에 몇 번이고 계획 취소를 간청하여 식구들을 곤혹스럽게 하였다. 역시 애착 떼기가 만만치 않았다. 한 마음 내려놓고 한 고비를 넘기면 밝은 미래가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종의 가벼운 죽음 연습을 한 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쪽으로 이사 와서는 우리 부부가 아이들이나 파출부, 간병인 등의 도움 없이 살기로 하고 정타원은 내가 전적으로 돌보는 것으로 하였다. 주거공간이 협소하고 특별한 일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24시간 간병인 역할은 예상보다 힘들었다. 시일이 갈수록 환자의 의존도나 짜증과 요구사항이 증가하는 것 같았다. 나는 어느덧 자유 활동을 제약 받아 정타원의 포로가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환자를 위한 돌봄을 남에게 미룰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일상을 정타원에 대한 ‘무아봉사無我奉仕’와 지은보은(知恩報恩)의 상시훈련으로 삼기로 하였다. 우리 교전에서 밝히신 인생의 사대강령(四大綱領)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아봉공(無我奉公)인데, 나는 그에 한발 앞서서 아내 개인에 대한 무아봉사로 생활하고 정타원에 대한 보은행을 하기로 다짐한 것이다. 그랬더니 마음의 여유가 좀 더 생기고 내 생활이 더 가치 있고 보람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 부부가 되도록 자력으로 생활하면서 끝내는 열반의 경지에 도달할 것을 서원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