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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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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선 조회 317회 작성일 2018-11-02 22:07

본문

수업을 하다 보면 정답에 익숙해져 있는 학생들의 고통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질문 하나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정확하고 분명한 해설을 구하는 말간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학생들에게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그걸 질문으로 만들어 주세요." 라고 말하는 저는 불친절한 교사입니다..생각을 하거나 토의하는 시간은 낭비요, 지식을 속히 축적하고야 말겠다는 학생들에게 저는 게으른 교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답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이며, 의심과 알고자 하는 고통에서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교전에는 수많은 질문과 해답이 들어있습니다. 그야말로 지혜의 창고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헛된 아상과 습관의 벽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답을 알면서도 중생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묵 없는 뜨거운 경전은 정답을 구해야 하는 문제집은 아닌 듯합니다. 정답과 해설집이 구비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주어진 정답은, 고통 없이 쉽게
얻은 관념으로 아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두렵습니다.
대종사님은 120년 전, 어린 나이에도 저 푸른 하늘을 보고 뜨겁고 진실한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길룡리에 친절한 과학교사가 있었다면 이 총명한 소년은 과학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답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그는 일원의 진리를 깨치고 인류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질문의 힘은 존재를 흔들고 우주를 관통할 수 있습니다. 어린 소년 소녀의 작은 의문과, 어리석은 촌부의 질문, 신음하는 중생의 절규, 그 질문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고 감당하려면, 정답을 말해주고 싶은 유혹을 고요히 내려놓고, 내 앞에 마주한 존재를 열렬히 긍정하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수목이 이파리를 떨구고 찬바람 속에 우는 것은 찬란한 봄을 품고 있기 따문이겠지요. 질문 하나 마음에 걸고 우직하게 걸어가는 공부인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