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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상 심 - 2단 탁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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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336회 작성일 2018-03-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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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상 심 - 2단 탁재선 교도

 우리는 처해진 상황이나 이해관계 그리고 상대와 관계에 따라서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흔히 경험한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동의하지 않거나 감정적으로 불편한 경우라도 내가 아쉽거나 관계를 지속해야할 사이라면 내색하지 않고 순응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논쟁과 반박을 한다.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자리라도 초청자나 참석자 그리고 모임의 성격에 따라서 참석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사람의 생김새와 차림새에 대해서도 상대에 따라서 천박한 된장남여로 깔아뭉개기도 하고 세련된 패셔니스트로 보기도 하는 지극힌 주관적인 평가를 한다.

 흥미 있는 현상을 온라인 대화에서 관찰할 수 있다. 대화 참여자 정보가 공개되는  단체대화방이나 페이스북(Facebook) 같은 SNS (social network service)에서는 상대에 대한 반박이나 부정적 의견을 찾아보기 어렵고 동의와 격려와 찬양이 넘친다. 더 나아가 멋진 글이나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사진 혹은 영상을 통해 실제보다 더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화가 익명으로 진행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관심이 큰 이슈에 대해서 신문 기사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 정제되지 않은 주관적 의견이 직설적이고 공격적이며 거친 언어로 표출된다. 의견이 같으면 동지이고 의견이 다르면 상대에게 적대적 인신공격마저 서슴지 않는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서 대화 참여자의 행동은 극단적으로 달라진다.

 우리의 행동이 이러한 양면성을 보일 때 우리는 참담함과 회한을 느낀다. 사소한 이득을 위해서 상황이나 상대방에 순치되어 내가 아닌 내 모습을 보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고, 아집(我執)과 아만심(我慢心)에 사로 잡혀 내 중심으로만 생각하고 남을 가볍게 보거나 업신여기는 내 모습을 보는 것도 통탄할 일이다. 학생들과 더불어 지내는 나로서는 후자의 경우가 특히 염려된다. 가르치고 깨쳐 주어야 한다는 집착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아직 어리고 성숙되지 못한 학생들에게 너무 큰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자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고 행동이 달라지는 것은 평상심이라고 하는 높은 수준의 수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한다. 평상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상황이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삼독심과 사리사욕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 평상심이 있으면 일상적인 마음과 기분으로 평등하고 떳떳하고 차별심 없이 행동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불보상의 경지이다. 정산종사법어 권도편(勸道編) 45장)을 반조해 본다.

 「옛 선사의 말씀에 "평상심이 곧 도"라 하였나니, 평(平)은 고하의 계급과 물아(物我)의 차별이 없는 것이요, 상(常)은 고금의 간격과 유무의 변환이 끊어진 것이라, 이는 곧 우리의 자성을 가리킴이요 우리의 자성은 곧 우주의 대도니라. 그러므로 이 평상의 진리만 분명히 해득한다면 곧 견성자이며 달도자라 할 것이나, 마음의 용처에 있어서는 설혹 그 진리를 다 깨닫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경우에 따라 능히 평상심을 실행할 수 있으므로 우리는 이 평상의 진리를 연구하는 동시에 또한 평상의 마음을 잘 운용하여야 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