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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회와 좌선 - 3단 2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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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315회 작성일 2017-09-17 13:40

본문

단회와 좌선    -  3단 이성원 교도

 매월 첫째 주는 단회가 있는 날이다. 10명의 단원이 법회 끝나고 따로 모여 마음공부를 한다. 단순한 조직이지만 강력한 조직이다. 잘 모르는 교도끼리 서로 교류를 하고 선배님의 가르침으로 후배교도들이 배우기도 한다. 9월 3일 단회가 열렸다. 평소처럼 진행되었다. 회화 중에 고려대 교수를 역임하셨던 최희공님께서 좌선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젊으셨을 때부터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좌선을 해오고 계신다고 하셨다. 하루 시간 중에 가장 기가 충만 하여 좌선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하셨다. 새벽시간 좌선을 하면 학교에서의 일도 술술 잘 풀렸다고 하셨다. 어쩌다 좀 늦은 시간에 좌선을 하는 경우에는 맡은 프로젝트가 잘 안 풀렸던 경험이 있다고 하셨다. 새벽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저녁 약속을 하지 않고 불가피한 자리인 경우에는 양해를 구하고 조금 일찍 일어나셨다고 한다.

 그동안 새벽에 좌선을 해보리라 여러 차례 마음을 먹었지만 한 번도 못했다. 이번 기회에 꼭 해보리라 마음먹고 일찍 일어나려고 하는데 좀처럼 안 된다. 저녁 약속이 계속 있어서 늦게 귀가를 했다. 모처럼 약속이 없는 날에는 애들이 늦게 귀가를 한다. 고3 수험생인 작은애를 데리러 갔다 와야 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큰애는 11시 넘어서 귀가한다. 뉴스도 보고 이것저것 보느라 또 12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든다. 이 야행성 생활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일주일이 그렇게 지나고 월요일이 되어서야 새벽 5시에 기상을 하게 되었다 샤워를 하고 5시30분부터 좌선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마음을 비우고 잡념을 없애려고 노력을 하였다. 하지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이 생각을 멈추려고 하면 금방 또 다른 생각. 순간적으로 이렇게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지 몰랐다. 호흡에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단전에 기운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리가 거슬린다. 자동차 오토바이 문 닫는 소리 등등으로 다시 산만해진다. 다시금 무념무상의 상태를 고대하고 기운을 단전에 모아본다

 어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문득 어제 실수 했던 일에 생각이 멈춘다. 탈의실에서 락카번호 520번에 옷을 넣고 나중에 250번에 가서 옷가지가 없다고 관리인과 실랑이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불완전한 기억을 굳게 믿고 나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은 모습이 보인다. 고집불통의 모습과 아집과 아상에 집착하는 모습이 부끄럽다. 남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평소 어느 정도 그렇게 한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었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는 아상에 집착하고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아! 이게 참 나의 부끄러운 모습 이었구나 깨달음이 이른 새벽시간에 아프게 다가온다. 어느덧 기상알람이 울린다. 6시10분이다. 동이 텄다. 잠시 동안이라도 정신집중이 잘되고 단전에 기운이 모였던 것 같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고 무념의 상태가 되도록 노력했을 때는 오만가지 생각이 끊이지 않았는데 한 생각에 집중하니 오히려 좌선이 잘되었다. 생각을 비우기보다 좋은 생각 깨달음의 생각으로 채우면 잡념이 들어올 자리가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