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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516회 작성일 2017-05-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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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상~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돌아서니 5월이다.
작년 초 새로 생긴 바우처 카드 관련 자격증을 올해는 기필코 따리라 마음먹었지만
소소한 일들에 치여 엄두가 나질 않았다. 북적 북적대던 독일 생활과는 달리
한국이 적적하고 심심하다는 동인이를 고심 끝에 기숙사 중학교로 입학 시키고 나서 전념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웬걸 여전히 난 분주하다. 귀가 시간이 더 늦어지고 저녁 챙겨줄 동인이가 없으니
배고파지기 전에 잠자기 일쑤이다. 그래도 예전엔 제 2의 일터로 출근하는 것 같아 발걸음이 무거웠는데
요즘은 퇴근이 기다려진다. 빨리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다행히 동인이는 엄마 생각 안날정도로 행복하단다. 학교로 돌아갈 때마다
한아름 과자를 사들고 가서 선배, 친구들과 나눠 먹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동인이
중학교가 아닌 군대 보낸 줄 알았다.
독일에서 즐겨먹던 간식인 파프리카, 오이, 감자보다 과자를 더 찾고 첫 전화를 해서는
용돈이 적다고 투덜투덜!!! 외출해서 밥 사먹고 나니 과자 살 돈이 부족하다고 올려달란다.
조율 끝에 오천원 올려주었다. 자유로운 영혼 동인이 해맑게 웃으며 좋아한다.

나의 중학교 때를 떠올려 보니... 차마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말씀 드리지 못해
친구 생일에 손 편지와 수제 초를 선물하고 민망할 땐
가끔 이벤트로 그때 유행했던 노래를 불러주는 게 전부였고
늘 과분할 정도로 친구들에게 받기만한 시절이었다. 나중에 취직을 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그때의 고마움을 전할 수 있어 얼마나 기분 좋던지~

독일에서 학생인 남편이 주변의 챙김을 받을 때마다 손이 부끄러워 빵을 굽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때 어김없이 삼일 전부터 하루 종일 구운 빵이 몇백개가 되고 잠들기 전
손 편지를 하나하나 쓸 때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가 받은 사랑의 선물이 현관에서 거실까지이어져
어린 동인이와 그걸 풀어보느라 밤을 새우곤했다. 동인이 생일 때는 많게는 6~7번 파티 해주느라 마치고
나면 엄마는 몰골이 거의 사람이 아니었다. 한국은 배달문화라도 있지.
그 기억 잔재에 동인이는 사람들과 서로 나누며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친가는 멀고,
외가는 할머니께서 편찮으셔 명절 때마다 찾아뵈었던 분당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더욱 빈자리를 느끼는 동인이 독일에서 살 때가 더 좋았다고 하더니 요즘 그 말이 쏙 들어갔다.
중학교 기숙사로 보내고 살짝 염려했는데 잘해내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다.
내가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주고,
부모처럼 보살펴 주는 곳(동인이 표현)에서 더 많은 경험과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자 이제 난 걱정 덜고 계획했던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자신을 좀 더 챙기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오늘도 버스 안에서 심고와 영주를 외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천지영지 아심정
만사여의 아심통
천지여아 동일체
아여천지 동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