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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힘 - 탁재선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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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예진 조회 502회 작성일 2017-02-17 19:55

본문

경영학을 공부하는 딸과 대화하던 중에 흥미 있는 논문 하나를 알게 되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경제사회학자인 마크 그라노베터(Mark Granovetter)가 1973년 발표한 이래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하나인 “약한 연결의 힘(strength of weak ties)” 이라는 논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을 연구하다가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하였는데, 일자리를 구할 때 가족, 친척, 친구와 같은 항상 접하는 가까운 사람(강한 연결)보다는 가끔 만나며 그저 알고 지내는 지인들(약한 연결)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부탁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가깝고 친밀한 사람들보다, 그저 알고 지내며 몇 번밖에 보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모순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유는 이렇다. 강한 연결에 해당하는 가족이나 친지는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유사한 정보를 얻고 비슷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나와 다른 환경에 속한 약한 연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와 의견으로 내가 속한 울타리 밖의 사회로 나를 확장시켜준다. 자주 보지 못하지만 지금도 주변 어딘가에 있을 약한 연결의 인연들은 내가 필요로 하는 기회와 정보를 언제든지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에 내가 흥미를 느낀 이유는 두 가지 이다. 첫째는 우리가 추구하는 인연복 (정산종사 법어 원리편 56의 선연[善緣])의 실체와 근거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람은 강한 연결의 제한된 인연에만 의존해서 살 수 없고, 주위의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나를 되돌아보면 새 인연 맺기를 귀찮아하거나 두려워하고 혹은 그나마 알고 지내는 인연과도 점차 소원해짐을 느낄 때가 있다. 아마 내 아집과 아상 때문에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나의 편의와 이기심으로 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인연 맺기를 위해 경계해야할 일을 대종경 교단품 3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남의 원 없는 일을 과도히 권하지 말며, 내가 스스로 높은 체하여 남을 이기려고만 하지 말며, 남의 시비를 알아서 나의 시비는 깨칠지언정 그 허물을 말하지 말며, 스승의 사랑을 자기만 받으려하지 말며, 친해 갈수록 더욱 공경하여 모든 일에 예를 잃지 아니하면, 낮은 인연이 생기지 아니하고 길이 이 즐거움이 변하지 아니하리라.”

 구구 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 마음을 열고, 꼴 보기 싫은 친구 땜에 가지 않았던 고등학교 동창회도 가보고, 귀찮다고 무반응 했던 SNS에 “좋아요” 댓글이라도 올려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