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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 - 7단 김영선 단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조회 464회 작성일 2016-12-07 15:47

본문

방충망

      7단 김영선 단장

바쁘게 달려왔던 한해가 이제 두 달도 채 안 남았다. 그렇게도 더웠던 여름도 추억 속으로 삼켜버리고 허한 마음이 몸마저 춥게 만든다. 날이 쌀쌀해지니 차가운 기운에 몸을 맡기면 왠지 살아 숨 쉬는 나 자신이 성성해진다. 그저 나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경이로움과 감사심이 생긴다. 나의 마음 땅을 잘 가꾸려면 도심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길을 잘 들여가야 하는데 잘 되어가는 듯 하다가 어그러질 때는 등에 손에 땀이 송송 난다.
딸애가 빨리 자기 집에 오라고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인지 묻기도 전에 그냥 끊는다. 숨을 길게 쉬고 급히 갔다. 방충망을 새로 달고 있었다. 검게 그을린 한 남자가 지친 얼굴로 인사를 한다. 무슨 일인지 딸애는 아주 심란한 얼굴이다. 무슨 일인고 하니 방충망을 달다 손이 미끄러져 드릴이 떨어지는 바람에 새로 한 거실 바닥에 큰 상처가 두 군데가 움푹 파인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워 나를 부른 것이다. 헌데 원망심이 나오려고 한다. ‘왜 나를 불러’ 그 때 금강경의 대의 “응무소주 이생기심; 응하여도 주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이 말씀이 머리에서 빙글 빙글 거린다. 어디에도 주한 바 없이, 어떤 경계라도 바로 보아서 바른 행이 나올 수 있도록 하자. 어떤 병이든 그에 맞는 처방이 내려져야 하겠지. 우선 겁에 질려있는 아저씨에게 괜찮다고 안심을 주었다. 딸애한테는 마음을 풀고 생각해 보자고 했다. 그리고 나서 거실 바닥을 시공해주신 사장님한테 전화해 상의한 결과 그 조각만 떼어서 다른 조각으로 붙이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하루 삯과 나무 조각을 사야 한다. 실수한 아저씨는 하루 일당 받고 나온 분. 그걸 내면 하루 일당이 없어지는 것이다.
방충망하는 사장한테 전화해서 사정을 얘기하고 함께 협조해서 고치자고 하니까 조금은 한다고 한다. 다시 거실 사장에게 싸게 해달고 조근 조근 상의하니까 잘 들어주시면서 할머니가 말씀을 잘해주어서 기분 좋게 오케이란다. 우리 쪽도 함께 보태고 해서 무사히 거실이 새것으로 잘 되었다.
나의 이익이나 편의, 내가 좋은 것만 취하고 싫은 것을 피하지 않고 욕심을 내려놓으니 모든 것이 다 잘 해결되어진 것이다. 아무튼 욕심은 상극의 원인도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또 한 번 느낀 날이다.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트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