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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7-18 09:51
귀 기울이기 - 16단 김도일 단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04  
귀 기울이기

제 첫 직장은 손님을 모시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저는 한 번도 손님을 대접하는 일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은, 실수투성이라는 것,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워 나가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말이 많았습니다. 우리 회사에 일을 맡기는 손님들은 전문가가 아니지만, 저는 그 일을 배운 사람이니까,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설득하며, 때로는 포기하고 단념하게 하고, 때로는 독려하여 추가적인 수임(受任)을 받기 위해, 손님들께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속된 회의, 상담에 지친 탓에, 손님의 말을 한참 동안 듣기만 하였습니다. 억울한 일이 많으셨던지, 정말 한참을 얘기하셨는데, 아무 말 않고 고개만 끄덕여가며 계속해서 듣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상담 중에 처음으로 손님으로부터 “잘 부탁합니다”가 아닌 “고맙습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후 손님은 저희 회사와 저희 팀에 큰 매출을 올려 주었고, 다른 손님들에게도 우리 회사를 소개해 주기에 이르렀습니다.

말을 잘 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지만, 말을 잘 들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설득해야 하는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것은 항상 나를 긴장시키고 경직케 하지만, 마음을 열어 준 손님과 이야기하는 것은 편안하고 유쾌합니다. 편안하고 유쾌한 대화는 쉬운 합의를 만들 수 있기에 시간을 단축시키고, 마음을 온전하게 하기에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합니다.

말하는 법만 알던 제가 귀를 기울이는 것에 대하여 알게 된 것은 우연한 행운이었지만, 그 행운을 여러분들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도 항상 바쁩니다. 지난 달에도 바빴고, 지금도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고, 다음 주에도 새로운 일거리가 들어올 것입니다. 바쁘다는 것은 힘들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즐거운 것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고 소통할 기회가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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