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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6-11 11:43
흙과 함께 살아보기 - 12단 박인정 단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05  
흙과 함께 살아보기

                                                                12단 박인정 단원

흙 살림을 한지 올해로 두 해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텃밭으로 나갑니다.
황량하던 텃밭은 매일매일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지요.
염불도 하고 기도도 하며 하나하나 눈 맞춤 합니다.
‘어머나, 너 참 예쁘구나.’ 이야기도 걸어 봅니다.
뒤뜰의 벌개미취가 꼭 촌색시 같습니다.
잡초를 뽑아주며 내 마음의 잡초도 같이 뽑습니다.

풀은 생각보다 빨리 자라서 금세 무성해집니다.
제 마음도 다스리지 않으면 그와 같겠지요.
저는 텃밭이 생기면 허브를 심어보고 싶었습니다.
작년엔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물결을 생각하며 라벤다를 심었는데
올해는 카모마일을 심었습니다.
하얗고 자잘한 꽃이 초여름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꽃을 따서 차로 만들어 볼까 합니다.
오후에 활짝 폈을 때 따야 향이 좋다네요.
이웃 분들이 모종도 나누어 주시고, 김매기 등 식물 기르기 선생입니다.
어느 분이 말씀 하십니다. “먹을 걸 심어야지” 저는 그냥 웃지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흙 살림입니다.

젊어서는 내덕에 사는 줄 알았습니다.
내덕이 아니란 걸 부끄럽게도 이제야 알겠습니다.
법신불께서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보살펴 주셨음을....

  “오 친구여
  행복은 어디에나 있다네
  산과 계곡 그리고 꽃과 크리스탈 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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