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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1년 1월 3일. 새로운 '나' - 13단 안은선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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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605회 작성일 2016-01-02 21:52

본문

새로운 ‘나’
13단 안은선 단원

드디어 새해가 밝았습니다.
작년 연초에 원불교 100년을 많이 기뻐하자는 글을 쓴 바도 있지만, 실제 지내보니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한편으로는 TV 화면과 지면을 통해 쏟아지는 지구촌의 신음소리에 마음도 요란했습니다. 그러나 이만한 고통이 없었던 때가 한 해라도 있었던가요. 아마도 세상은 이러이러해야 한다, 사람들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마음의 상(相) 때문일 것입니다. 분별하는 내가 무엇인가? 대종사님이 이게 뭐꼬! 하셨던 건 이것이 아니었을지요.

‘시시각각 분별하는 나’는 외물의 작용에 반응하고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기에 그 중 어떠한 ‘나’가 무엇을 보았는지를 판단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타인의 말도 들어보고, 다른 종교의 말도 들어보고, 멀리 떠나보고, 때로는 침묵해 보고, 때로는 뒤돌아보고, 때로는 먼 미래에 가서 보기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고, 멀리 보고, 때로는 깊게 보고, 때로는 넓게 보고. 그래서 떠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생과 작별하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며칠 전 원기 100년과 헤어졌습니다. 세밑에 저는 새로운 ‘나’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당도 변화의 기운이 감도는 듯합니다. 새로운 도반들이 물밀 듯이 법당에 들어서겠지요. 모든 것들과 즐겁게 이별하시고, 가슴 설레는 새 꿈을 꾸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는 이어지는 생의 공간을 명랑하게 지나가야 하나니
어느 곳에도 고향같이 집착해서는 안 되며,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는 한 계단씩 높이고 넓히려 한다.
우리가 어떤 생활권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 편히 살게 되면 무기력해지기 쉽나니,
새로운 출발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우리를 마비시키는 습관에서 벗어나리라. 
                                        - 헤르만 헤세, ‘생의 계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