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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9-05 10:20
출장, 8월의 휴식 - 백원성 단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80  
출장, 8월의 휴식       

17단 백원성 단원

8월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가는 동안 난 영광으로 출장 간다. 일의 특성상 출장이 많다. 휴가 대신 출장을 가지만 영광이라 위안을 삼아본다.

영광 법성포에서 숙박하게 되었다. 일을 하러 가는 곳도 가깝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영산 성지와는 차로 5분 거리라 쉬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쉬는 주말에 영산 성지에 갔다. 대각터로 가는 길은 커다란 느티나무가 터널을 만들고 바람이 더위를 식혀 주었다. 느티나무 길을 천천히 걷는다. 조그만 초가집 둘레 돌담을 지나 보이는 탄생가, 낮에는 정관평을 일구고 밤에는 공부하던 구간도실을 둘러보았다. 대각터를 마주하자 확 트인 잔디밭 너머로 만고일월[萬古日月] 탑비가 들어온다.

가는 곳마다 머무는 자리마다 잊고 있던 생각을 일깨운다.
탄생가 툇마루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본다. 옥녀봉에 올라 구름을 잡기 위해 더 높이 뛰는 아이, 잠자리채는 손에 들려있는지 아니면 맨손으로 잡기 위해 미리 뛰고 저리 뛰는 어린 대종사가 떠오른다. 구간도실 둘러보며 아른 아른 집으로 들어오시는 어른들, 어깨에 들러 멘 농구[農具]며 짚신에 묻은 흙을 탈탈 털며 들어오신다. 낮에는 간척지를 개간하면서 고단한 몸이지만 밤이면 이곳에서 모여 하나같이 기쁨에 충만한 얼굴이며 같은 희망을 가진 구인 선진님의 일들이 떠오르는 것만 같다. 대각터에서 마주하는 만고일월 탑비를 보며 지나 간 해와 달, 앞으로의 해와 달은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내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본다.

잠시나마 8월의 더위를 식히고 간다. 
다시, 천천히 느티나무 길을 걷는다. 바람이 머물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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