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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8-08 20:05
여름의 추억-2단 탁재선 단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02  
여름의 추억       
                                                            2단 탁 재 선 단원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에게 여름은 언제나 방학과 바다가 함께 기억된다. 방학식을 마치고 방학책을 받고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학교의 속박에서 벗어나 앞으로 남은 긴긴 방학동안  누리게 될 자유를 상상하며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지금과 같이 특별한 놀이 시설이나 오락거리가 없던 시절이라 그 때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면서 더위를 잊었다. 어릴 때의 해운대는 시내에서 한참을 가야했고, 위엄있는 해송과 반짝이는 하얀 모래, 그리고 작은 물고기들이 노닐 정도로 물은 깨끗했다. 지금과 같은 번잡함이나 사람이나 차에 부대끼지 않고 한가함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었다.

여름이면 객지에 간 가족들이 모두 돌아와 집은 평소보다 활기가 넘쳤다. 밤이면 모기향을 피우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부채질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고, 밤하늘은 어찌나 맑은지 수많은 별을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곤 했다. 방학 중에 가끔 학교에 가면 긴 복도와 텅빈 교실 그리고 구석구석에 잡초가 자라난 운동장을 보면서 학교가 매우 낯설게 느껴지곤 했다. 여름은 다소 지루하고 심심했으며 시간은 평소보다 느리게 흘렀다. 교직에 있는 연유로 학교를 졸업하고도 줄곧 여름방학과 함께 지내왔지만 시간이 지나고 처지가 바뀌어 지금은 더 이상 과거의 여유와 한가함을 누리지 못하더라도 지금도 종강을 하고 방학이 시작되면 작은 흥분을 느낀다. 

지금 무더위가 절정이다. 도시는 자동차와 에어컨에서 내뿜는 열기로 숨이 막힌다. 예전에는 아무리 더워야 기껏 30도 정도였고, 밤이면 기온이 내려가 더위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은 별로 없지만, 지금은 한 낮의 온도가 34-35도에 이르고 밤에도 에어컨 없이 잠을 자기가 어렵다. 더위에 지친 심신에 위안이 될까 정산종사 법어를 봉독해 본다.

“말씀하시기를 「양(陽)이 극한 한 더위에 삼복(三伏)이 있나니, 이는 음(陰)이 새로 일어나려다가 극성(極盛)한 양(陽)에게 눌리어 세 번 항복한다는 뜻이니라. 그러나 말복이 지나면 양은 차차 쇠(衰)하고 음이 차차 힘을 타게 되나니, 이것이 곧 극하면 변하고 미하면 나타나는 우주 자연의 이치니라」” (정산종사 법어 원리편 36장)

영원할 것 같았던 여름 방학도 결국에는 끝이 나듯이, 이 더위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멀지 않아 물러갈 것이다. 그리하여 더위가 쇠하고 차가운 공기를 느낄 때쯤이면 아마 우리는 아득하게 지나간 여름의 추억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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