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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성요론 15조 - 배용권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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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923회 작성일 2015-07-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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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성요론 15조           
                                                            6단 배 용 권 단원 

솔성요론 15조 “다른 사람의 원 없는 데에는 무슨 일이든지 권하지 말고 자기 할 일만 할 것이요.”
작년 법인절에 내가 이 공부표준을 뽑았을 때 의미심장하게(?) 웃으신 도반들이 많았다.(심하게 웃으신 분들,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원 없는 일을 많이 권했나?’ 하는 당혹감과 ‘즉심시불(卽心是佛)’ 같은 근사한 표준을 뽑은 다른 도반들과 비교해 실망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왜 이 법문을 주셨을까? 하는 의문을 궁굴리며 일 년 동안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면서 그 뜻을 새기는 동안 작지 않은 깨달음이 있었다.

조언과 강권의 차이점은 내가 괴롭지 않아야 한다. 괴롭다면 그것은 조언으로 위장한 강권이다. 상대방의 거절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들어줘야 한다는 욕망, 내 말에 따라 그가 바뀌기를 바라는 내 안의 집착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한 착심, 아상이 타인에게 “하라거나” 혹은 “하지 말라고” 강권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깨닫긴 했지만, 버리기는 쉽지 않았다. 하기야 깨닫고 바로 고친다면야 내가 지금 이곳에 있겠는가.

“자기 할 일만 할 것이요” 라는 말씀은 그래서 어리석은 나를 단련하는 법문이기도 하다. 그게 중요한 일이라면, 아쉽고 필요한 일이라면, 교당에서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타인에게 권할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일으키는 일이 먼저이고, 말이나 조언보다 나의 실천이 먼저인 것을 알았다. 그러한 사리연구 중에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읽으면서 ‘아님 말고’의 미덕을 배웠다. 내가 타인에게 “하라고” 조언하는데 하지 않으면 ‘아님 말고.’ “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는데 계속 하면  그것도 ‘아님 말고.’ 시간이 갈수록 타인의 원 없는 데 권함은 많이 줄었다. 조언이나 충고를 해서 타인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그다지 괴롭지 않다.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해 보려 한다.
올해 법인절이 다가온다. 이번에는 “처처불상” 이나 “무시선” 같은 폼 나는 법문을 뽑기를 나의 왼손에 기대해본다. 그것도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