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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3-21 13:49
담쟁이넝쿨 이야기 - 6단 이선국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100  
담쟁이 넝쿨 이야기
                                                                      6단 이선국 단원
 
교당 올라오는 길 담벼락의 담쟁이넝쿨을 보면 가끔 어릴 적 시골 생각이 난다. 산을 오르다보면 소나무 둥치를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을 자주 보았다. 껍질이 거칠고 말라비틀어져 흡사 죽은 나무 같은 담쟁이 넝쿨. 우리는 소나무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하여 그런 담쟁이넝쿨을 낫으로 베어냈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담쟁이 넝쿨의 연초록 색깔의 속살이 참 신기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 추운 한겨울에 말라 죽은 것 같은 담쟁이 넝쿨의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에 놀라워했던 기억을 교당 앞 담벼락을 통해 그때의 감흥을 느껴본다.

‘나는 무신론자’ 라고 감히 남에게 애기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내 앞길은 항상 탄탄대로일 것 같은 자신만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사업이 어려워졌고, 궁여지책으로 교당 앞집으로 이사를 오고서야 비로소 원불교를 만나게 되었다. 교당을 나와서 마음공부를 하며 느꼈던 것은 ‘진작 원불교를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은 그저 작은 바람에도 이리 저리 떠다니는 부평초에 불과하였다는 것을 원불교 마음공부를 통해 느끼고 있다.

어제 ‘수요공부방’시간에는 방언공사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대종경>공부를 하였다. 버려진 갯벌을 간척하는 그 힘겨운 역사를 굳건한 신심을 바탕으로 한 선진님들의 노력이 오늘날의  정관평을 만들었다. 나에게는 일원상 신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좋은 공부시간이었다.

작년 겨울은 개인적으로 참 힘든 날을 보냈다. 세월호 여파와 경기침체, 그리고 힘들게 개발하여 만들어낸 원단에 투자한 손실금의 가중으로 꽤 어려웠다. 너무 힘들어 서울생활을 정리하려고까지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서 교당에도 자주 못나오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도 원불교 마음공부가 좋은 줄을 알기에 수요공부방만큼은 꼭 나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올해에도 수요공부방을 나와 공부를 한다. 그런 마음을 먹어서인지 참으로 신기하게도 작년에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그 원단이 서서히 새로운 패션의 트렌드가 되어 여기저기에서 오더발주가 들어오고 있다. 심지어 브랜드 컬렉션의 중심에 내가 개발한 원단이 중심이 되기도 한다. 참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져본다.

법맥, 이제 겨우 7년이다. 비록 공부기간은 짧지만 나의 등줄기에는 일원의 진리의 법맥이 척수를 타고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한겨울 담쟁이 넝쿨의 줄기는 초록빛 속살처럼 파랗게 생명의 법맥수를 머금고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고 있다.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힘겨워도 이 공부와 법맥만은 절대로 놓치지 말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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