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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 정의수 중앙 - 최인호의 '길 없는 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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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634회 작성일 2014-04-19 12:55

본문

최인호의 ‘길없는 길’을 읽고
                                                                        6단  정 의 수 중앙
작년 가을에 작가 최인호씨가 임종에 들면서 많이 소개되었던 불교관련 소설입니다.
카톨릭 신자인 작가가 우연히 카톨릭 영적도서 목록 중에 있는 불교 관련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후 성철스님에 관한 책을 쓰신 소설가 정찬주씨로부터 소개받아 읽은 불교관련도서 가운에 경허선사에 대한 책이 있었고 ‘길없는 길’을 저술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의친왕과 기생 사이에서 태어난 해직 교수 강빈이 아버지 의친왕이 남긴 염주와 맞바꾸어진 거문고를 찾아 수덕사로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강빈이 경허(1849~1912)의 생애를 쫓아 추적하다 깨달음에 이르면서 끝을 맺는데, 이 과정에서 참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선종이 통일신라시대 이후 발전해 왔지만 조선시대 서산대사 이후 그 법맥이 끊겼는데, 경허선사 스스로 깨우침을 얻었고 그 때가 31세가 되던 해 라고 합니다. 경허선사는 계룡산 동학사에서 <나귀의 일이 가지 않았는데 말의 일이 닥쳐 왔음이여>(驢事未去 馬事到來)라는 화두를 선택하여 용맹정진에 들어갔고, 1912년 열반 시에는 붓을 들어 하나의 일원상을 그린 후 <마음만 홀로 둥글어 그 빛 만상을 삼켰어라 빛과 경계 다 공한데 또 다시 이 무슨 물건이리요>(心月孤圓 光呑萬像 光境俱忘 復是何物)이라는 열반송을 남기고 입적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첫째로 경허선사의 용맹정진에 대해 느낀바가 컸고,  둘째로는 경허선사의 무애행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정성껏 변호를 했지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참회문에 있는 대종사님의 무애행에 대한 말씀(자성의 분별이 없는 줄만 알고, 분별이 있는 줄은 모르는 연고라..)을 통해서 명쾌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용맹정진에 대해서는 참선 시에 졸음을 쫒기 위해 송곳을 턱밑에 괴어놓고 참선에 들었는데, 경허의 얼굴은 핏자국이 낭자하고 상처 투성이었으며 조금이라도 깜빡하여 턱이 끄덕거리면 끝이 뾰족한 날카로운 송곳은 여지없이 얼굴을 찌르고 턱밑을 찌르도록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한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도 있었고, 배울 점도 많았습니다. ‘살아도 온몸으로 살고 죽어도 온몸으로 죽어라’라는 선가의 말씀을 좋아하셨다는 최인호씨 자신이 온몸으로 살면서 역작을 남기신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글을 읽으면서 경전도 없이 스스로 깨우치신 대종사님의 노고가 얼마나 크셨을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너른 세상의 많은 생령이 다 불은(佛恩)을 입을 수 있도록 원만한 대도를 열어주신 대종사님의 한량없는 은혜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