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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이동헌님-"별난 특별천도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조회 1,163회 작성일 2012-02-12 15:49

본문

별난 특별천도재(薦度齋)

시골생활을 준비하려고 지난해 가을부터 시골 야산에 집터 닦기를 시작하였다. 터 닦기전 소나무 이식을 하려고 분을 뜨다가 뿌리 아래서 관이 2개 나왔다면서 공사를 맡은 사장님이 알려왔다. 오래 전에 묘지는 전부 이장하였고 수령 30년 이상된 소나무 아래에 관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처리하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무연고 묘지 공고 후 유골을 수습하여 납골당에 안치하지만 이 경우는 봉분도 없고 그간 연고자도 나타나지 않았고 수 십년이 지난 것이라 통상 적당히 처리한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하면 마음에 걸리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옆에 있던 포클레인 기사가 ‘께림직 하지요’ 라고 거든다. 누군지 모르지만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었으니 다음 주에 천도재를 지내고, 납골당에 방치하는 것보다는 유골을 잘 수습해서 양지 바른 능선 부근에 수목장을 하겠다고 하니, 기사는 물론 사장님, 분 뜨는 조경업자, 동네 분 등 그곳에 있던 모두가 그렇게 처리하는 사람이 없다며 오히려 나에게 감사 인사를 하였다.

11월 29일, 경종 목탁 축원문을 챙기고 서원문과 반야심경을 프린트해서  공사 현장에 도착해 보니, 공사 사장님이 돼지머리 과일 막걸리 등을 준비해서 제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천도재를 주재할 스님이나 누가 오지 않느냐고 묻길래 내가 원불교식으로 한다고 하니 약간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향을 피고 경종을 치니 포클레인 기사 등 주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정성스럽게 예를 다해 축원문을 낭독하고 독경을 하고 참석자 모두가 정중하게 영가에게 술을 올리고 4배를 하는 것으로 재를 무사히 마쳤다.

재가 끝난 후 공사 관계자 모두가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원불교 예식을 처음 본다며 좋아하였다. 며칠 후 연락 받기를 ‘아무 것도 남지 않고 깨끗하게 탈골되었습니다. 땅도 좋고 영가가 복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라는 기쁜 소식이었다. 말끔하게 잘 정리되어 내 마음도 밝았다. 마음 속으로, ‘법신불 사은님 정말 고맙습니다. 영가의 영로를 밝게 비추시어 다음 생에 불연을 맺고 진급된 몸을 받게 하시옵소서’라고 감사드리고, 1월 17일까지 49일간 아침 심고 기도문에 영가의 명복을 기원하였다. 영가를 천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과 공사 관계자 모두의 마음이 무연고 묘에 매이지 않는 천도의 기쁨을 맛보는 축복을 받은 것이다.
감사합니다. 법신불 사은님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