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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3-01 14:18
전철에서 현자를 만나다 - 4단 조현세 교도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26  
전철에서 현자(賢者)를 만나다
                                                                        4단 조 현 세 단원

일요일에 전철을 타고 교당에 가는 길이었다. 한 눈에도 몰골이 정상이 아닌 청년이(나중에 알고 보니 29살에 정신지체장애 3급이었다.) 광인처럼 앉아 있었고, 그 주변에는 누구도 앉지 않아서 자리가 남아있었다. 마침 내가 노트북컴퓨터로 작업할 일이 있어 바로 옆에 앉았다. 내가 작업하는 동안, 그는 그동안 아무런 말상대가 없어서 지루했던 것처럼 내가 앉자 부리나케 말을 걸었다. “정○○ 아세요. 정○○이 우리 할아버지예요. 정○○ 한국 피파회장 아세요. 제 큰 아버지예요.” 자기 할아버지가 정○○이고, 정○○의 외아들이고, 또 정○○의 하나밖에 없는 외손자라고 했다. 비록 지금은 초라해 보이지만, 곧 모든 재산이 자기 것이 될 거라며, 주민등록증도 정씨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곧 이어서 정○○이 할아버지라고 하고, 이수만이 동네 형 있었고, 가수 비도 이웃집 형이라고도 했다. 지하철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피기 시작하면서 경찰들이 자기를 잡아가지 못한다고도 했다. 왜냐하면 자기가 국회의원 10명이상을 알기 때문에… 여러 가지 횡설수설 속에서도 이 광인의 말속에 일관성 있는 것은 바로 유명인과 힘 있는 사람들을 들먹이며 자기가 잘 알고 친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를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
광인이었지만, 두렵기 보다는 진지하게 말하는 태도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말투는 초등학생을 연상시켜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또, 그의 말속에서 지난날 비뚤어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친하다고, 잘 안다고, 같은 지역, 같은 학교출신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그것으로 실제로 사업에 줄을 대고자 하고… 소위 끈을 잘 잡아야 일이 돌아갔던 우리의 과거 모습들…
그런데, 법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중에 아까 만났던 광인의 말이 지금의 나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불교를 만나고, 대종사의 가르침을 받고, 교당에 다니고, 법을 가까이 하려고 크게 노력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들이. 원불교 교당을 다닌다고만 복 받고 지혜가 저절로 쌓여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교당을 다니면서 부지런히 선근자와 친해지고, 그들을 본받으려 하며, 삼대력을 갖추며, 복 지으려 열심히 노력할 때만이 정말 위력이 있는 사람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다는 이 진리를 깨달은 것은 불과 6개월도 되지 않는다.
지난날 나는 원불교를 다니는 것만으로 혼자 우쭐 했었고, 대종사님을 좋은 ‘빽’ 정도로 여기고 스스로 복과 혜를 장만하지 않고, 삼대력 쌓기는 등한시했었다. 심지어 삼대력을 어떻게 쌓는 것이지도 몰랐다. 얼마 전까지의 나의 모습을 오늘 만난 그 광인의 모습에서 보게 되었다. 허망하고 요행을 바라는 생각, 낮도깨비 같은 행동들. ‘탐진치 등은 모두 사라져라. 내가 뿌린 것만을 내가 거두는 이치에 따라 부지런히 좋은 종자를 심고 가꾸리라.’ 오늘 만난 광인이 올바른 정신으로 돌아오기를 잠시 염원해 본다. 우리 모두가 다음 생에는 현자로 살아가길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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