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Home 37

CS Center

tel. 080-910-0600

am 9:00 ~ pm 6:00

토,일,공휴일은 휴무입니다.

02-916-6191
sales2@i-sens.com

열린마당

::: 로그인후 글쓰기 버튼이 나타납니다. 이용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시지불견 청지불문-3단 이동헌 단장.99.1.5.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조회 1,599회 작성일 2014-01-04 15:56

본문

시지불견(視之不見) 청지불문(聽之不聞)

3단 이 동 헌 단장

우리 원불교 〈불조요경〉에 수록되어 있는 휴휴암좌선문 (休休庵坐禪文) 후반부에 나오는 글귀중 하나이다. 중국 원(元)나라 말기의 선승인 몽산덕이화상(蒙山德異和尙)이 지었다고 하며 고려의 나옹화상이 우리나라에 구해 왔다고 한다. 나옹대사는 29세시 눈이 쌓인 뜰을 거닐다가 때 이른 매화꽃(梅花)을 보고 대오(大悟)하셨다고 전해진다.

“눈과 귀는 원래 자취가 없거늘, 누가 그 가운데서 원만히 깨칠 것인가.
텅 비어 형상 없는 곳에서 몸을 굴리면, 개 짖음과 나귀 울음이 모두 도(道)를 깨침이네.”
나옹대사는 이 오도송의 인연으로 휴휴암좌선문을 중국에서 가지고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시지불견 (視之不見)이라, 눈으로 보기는 하나 마음속에 그림자가 남지 않는 것을 말한다. 텅빈 마음이나 욕심없는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면 눈에는 보이지만 마음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다. 그러나 번뇌심으로 사물을 보면 그 사물에 마음이 끌려다녀 착심이 되고 악업을 짓게 되는 것이다.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거나 이해관계로 거북한 사람이 맞은편에서 오는 것을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발길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발길 돌리는 바로 그 순간 내 마음에는 그 사람이 자리 잡는다.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우리 중생은 피경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보고 듣고도 못보고 못 들은 척 하고 마음을 돌리는 공부라도 해야 덜 매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이 동할까 경계를 피하는 피경공부가 초기 마음 다스리는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피한다는 자체가 이미 마음이 동하였음을 반증한다. 보고 듣되 연상작용 없이 있는 그대로 상 없이 그대로 보고 듣는 것이 바로 불견이요 불문이다. 말은 쉽지만 보고 듣는 순간 인식작용이 발동되기에 상 없이 보고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 길이 바로 불보살의 세계로 들어가는 수행길이다.

일원상 법어에서 육근 하나 하나를 열거하면서 이 원상은 육근(인이비설신의)을 사용할 때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것이로다’라고 강조하셨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원남교당 교도 모든 분들이 육근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사용하여 시지불견 청지불문이라는 불보살의 세계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시길 심축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