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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짓는 마음 - 고서연 청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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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118회 작성일 2013-10-19 14:27

본문

                                                                  구분짓는 마음

                                                                                                                  고서연  청년회장

내 마음에는 시작과 끝, 일과 휴식이 정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고 공부를 할 때에 늘 한 편에 치우치게 된다. 지난 한 주는 많은 일이 있었다. 원학습코칭 8기 시작을 앞두고 1박 2일간 멘토교육과 또 학부모교육을 진행해야 했고, 또 대산종사 구세경륜 실현을 위한 새삶·시민선방 워크샵, 청년법회도 준비하고 진행해야 했다. 다 내가 좋아하는 원불교 일이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일 이라고 규정짓고 있었다. ‘끝나면 푹 쉬자!’ 라는 마음이 일을 하는 중에도 계속 올라왔다. 특히 멘토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지금은 이 일이 중요하고 바쁘니, 단원들 챙기는 것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하자.’고 마음을 먹었었다. 결국 챙기지 못했고, 그 결과 우리 단은 단 한 명만 법회에 참석했다.
원학습코칭은 교법의 사회화를 위한 중요한 일이고 교화하는 일이라는 사명감에 전력질주를 했다. 그런데 막상 그 일에 전력을 다하고 에너지가 소진되어버리니 내가 맡고 있는 단 교화, 청년 교화는 미처 챙기지 못했고 결국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버렸다. 제대로 교화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이 속상해서 법회가 끝나고 회화시간에 문답감정을 받아보았고, 우산님께서 “이 일을 하면서 저 일도 잘해야 한다. 이 일을 하느라 저 일을 못한 것은 일종의 게으름이다. 다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일을 하면서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 버리는 것은 일심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렇다. 일심이 제대로 되어 일을 하면 기운이 퍼지지 않고 뭉치게 되어있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곤 불현듯 예전에 법회에서 박덕희 교무님께서 설교해주신 일심공부가 생각이 났다. 그 때도, 감정 받기를 천만 일심, 몰입 일심, 무심 일심이 다 잘 안되었었다고 했는데 여전히 진전이 없었다.
왜 일심공부에 진전이 없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원인이 일과 휴식, 시작과 끝을 하나로 보지 않고 구분 짓는 마음에 있었던 것이다. 일을 시작하면 계획을 잡고 마무리 할 때까지 극도로 긴장하여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일을 완수한다. 하지만 일을 하는 중에는 ‘빨리 끝내고 쉬자.’는 생각이 늘 있다. 그리고 일을 마치면 긴장도 풀어지고 게으른 마음이 확 올라온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몸이 아파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회복하는 동안은 게으르게 보내기 일쑤이다. 결국 분발심이 게으름으로 변해 공부에 진전이 없게 된다. 단지 구분 짓는 그 한마음으로부터 온갖 나태심, 차별심, 삼독심이 다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한 마음을 잘 챙기고 한 마음을 잘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일뿐만 아니라, 사람도, 세상도 하나로 보는 연습을 통해 일원의 진리에 더욱 다가가야 하겠다. 구분 짓는 마음을 하나로 보는 마음으로 돌려서 어서 빨리 일원의 진리를 깨닫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 변치 않는 일직심과 치우치지 않는 중도심으로 꾸준히 이 공부 이 사업을 해 나가고 싶다. 일단은 하나로 보는 마음을 양성하기 위해 나만의 수행요법을 만들어 실천해야겠다. “심지는 원래 구분 짓는 마음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구분 짓는 마음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본래 마음을 찾자!” 역시 우리 원불교의 공부는 실천하는 산 공부라 참 좋은 것 같다.